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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변경” 위조 인보이스 무역사기 피해 빈발
대행업체 사칭 수수료 사기도 유의해야
- 기사입력2025-09-30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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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업체 A사는 6년간 거래한 스페인 소재 수출업체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사실은 A사와 거래처의 이메일을 해킹한 사기집단이 보낸 메일이었다. 이들은 은행계좌가 변경됐다고 A사를 속여 물품대금을 받아서 가로챘고, 추가 사기를 위해 재송금을 요청하기까지 했다. A사는 다른 경로를 통해 스페인 거래처에 문의한 결과, 계좌변경을 한 적이 없고 물품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답변을 받았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을 통한 외환 무역사기 피해규모가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591건, 9600만달러(약 13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피해건수는 2021년 438건에서 2022년 334건, 2023년 314건으로 줄어들다, 2024년 329건에 이어 올해 상반기 176건으로 다시 늘어났다.피해금액을 보면, 2024년에는 2건에 1170만달러의 거액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를 제외하고 보면 평균 피해금액은 2021~2023년 5만달러에서 2024~2025년 상반기 사이 6만1000달러로 늘어났다.피해유형을 보면 이메일 해킹 무역사기가 1518건(95.4%), 약 9100만달러(94.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기타 수수료 편취 등 사기가 73건(4.6%), 약 500만달러(5.5%) 발생했다.국가별로는 상위 4개국(미국, 영국, 중국, 홍콩)에 대한 피해 규모가 약 60%를 차지하는 가운데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포르투갈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금감원은 피해금액중 수취인의 국적과 수취계좌(은행) 국적이 불일치하는 비중이 24%에 달하고, 특히 “수취인은 다른 국가이나 수취계좌는 아랍에미리트, 포르투갈 계좌가 이용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결재계좌 변경 시 해외 거래처에 직접 연락해 확인해야금감원에 따르면 이메일 해킹은 사기집단이 국내수입업체와 거래처간 이메일을 해킹한 다음, 거래처로 가장해 “대금 지급계좌가 변경됐다”는 허위 이메일이나 위조 인보이스를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무역대금을 사기계좌로 송금한 피해업체는, 거래처로부터 미입금 통지나 입금 독촉 요청 등을 받은 이후에야 사기 피해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사기 피해로부터 상당한 시일이 경과해 피해금액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수수료 사기의 경우, 사기집단이 해외 수출·수입업자나 정부기관 또는 대행기관 등을 사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내 수출·수입업체에게 중계 역할 등을 제안하고, 계약 추진 등에 필요한 입찰서류 구입비, 인증 취득 비용, 공증비용, 선적비용 및 기타 등록비·수수료 등 명목으로 송금토록 해서 가로채는 것이다. 최종 무역대금보다는 무역 중간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수료가 목적으로, 주로 단기간 이내에 계약을 추진하고 입금을 재촉하는 공통점이 있다.금감원은 이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외 소재 거래처와 이메일, 인보이스 등으로 무역거래를 하는 경우 무역대금 등 결제계좌가 기존 거래계좌와 동일한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다른 경우 해외거래처 등에 직접 연락해 결제계좌를 재확인한 후 송금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무역사기 피해 사례 중 수취인의 국적과 수취계좌(은행) 국적이 불일치하는 비중이 24%에 달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또, 해외 수출·수입업자, 정부기관 또는 대행기관 등으로부터 국제무역 관련 알선, 중계 및 제안 등을 받은 경우에는, 상대방이 거래 입찰, 계약 체결 등에 필요한 입찰 등록비나 인증비 등 각종 명목의 수수료를 요구할 경우, 정당한 업체·기관 및 담당자인지 반드시 확인한 후 송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확인 과정에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무역사기 상담이나 한국무역보험공사의 국외기업 신용조사 등을 활용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외환 무역사기거래를 당한 사실을 인지한 경우애는, 사기사실을 인지한 즉시 거래은행에 지급정지 조치 등을 요청하고 코트라(무역투자24), 경찰청 신고 등을 통해 금전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금감원은 주요 은행들과 회의를 통해 최근 사기 발생 현황 등을 공유하고 각 은행의 예방대책을 전파해 4분기중 공통적으로 적용하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에게 사기의심 건을 미리 알려주기 위한 모니터링 기준을 정비하고, 고객에게 효율적으로 위험 요인을 전달하기 위한 안내 강화 방안 등을 적용한다는 것이다.이밖에도 무역사기 피해를 근절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을 은행권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