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의 보고…갈대와 갯벌이 빚어내는 순천 순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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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생태의 보고…갈대와 갯벌이 빚어내는 순천 순천만 10월 생태관광지, 흑두루미 고향서 국가정원·낙안읍성·선암사까지

기사입력2025-10-03 1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순천만의 일몰<사진=순천시>

이번 가을, 갈대와 갯벌이 빚어내는 황홀한 풍경 속에서 순천만의 진정한 매력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환경부는 10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전남 순천의 대표 생태 명소 ‘순천 순천만’을 선정했다. 순천만은 우리나라 연안습지 가운데 최초로 람사르습지(2006년)에 등재된 곳으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흑두루미의 최대 서식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순천만은 순천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천과 이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하구까지 이어지는 약 3km 구간을 따라 형성된 습지다. 170만 평의 갈대밭과 690만 평의 갯벌이 펼쳐져 있어 갯벌이 형성되는 전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서남해안 갯벌인 순천만은 유럽 와덴해, 미국 동부 연안, 캐나다 동부 연안, 브라질 아마존강 하구와 함께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꼽힌다.

이곳에는 먹황새, 흰목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등 36종의 국제 희귀조류를 비롯해 총 230여 종의 조류가 서식하며, 게와 짱뚱어, 참갯지렁이 등 건강한 갯벌 생태계를 이룬다. 특히 용산 전망대에 오르면 S자형 수로와 광활한 갈대군락이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갈대 빗자루 만들기’, ‘갈대차 시음’ 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순천만 일대<사진=순천시>

순천만을 찾았다면 주변 명소들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먼저 ‘순천만 국가정원’은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문을 연 곳이다. 세계 각국의 정원을 재현한 공간과 주제별로 꾸며진 테마정원, 시민과 기업이 직접 가꾼 참여정원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돼 있다. 특히 세계적인 조경가 찰스 쟁스가 설계한 호수 정원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해마다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이곳은 2015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며 국내 대표 정원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낙안읍성’도 놓칠 수 없다. 임경업 장군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1410m 길이의 성곽 안에는 지금도 주민들이 거주하며 옛 마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매년 10월에는 민속 문화축제와 향토 음식 페스티벌, 전국 사진 촬영대회가 열려 성 안이 한층 더 활기를 띤다. 마을에서는 짚물공예, 전통혼례, 다듬이질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데, 주민들이 직접 들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 덕분에 전통문화를 더욱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조계산 자락에 자리한 ‘선암사’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기 좋은 사찰이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곳은 아치형 석교인 승선교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사찰의 품으로 들어서게 된다. 경내에는 철조여래좌상이 모셔진 각황전과 불교 사상을 담아낸 독특한 연못 삼인당이 있어, 자연과 어우러진 사찰의 미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순천 순천만과 관련한 생태관광 정보 및 추천 여행 코스는 환경부의 ‘우리나라 생태관광이야기’ 누리집과 순천만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