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높은 환율 변동성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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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정책법률 한은 기준금리 동결…“높은 환율 변동성 유의”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 변수 커져

기사입력2025-10-23 14:2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이미지=한국은행 웹사이트 캡처>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높은 환율 변동성의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장에서도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10월 중순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49개 기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86%였다. 지난 8월 같은 조사에서도 86%가 동결을 예상했고, 실제로 같은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금통위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성장은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원달러 환율 불안요소로 부상

한은에 따르면, 최근 세계경제는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히 둔화되고 물가경로는 국가별로 차별화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장기 국채금리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으로 하락했고, 미 달러화는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에 영향받으며 상당폭 등락을 이어갔다. 주가는 AI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및 품목별 관세 향방,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에도 소비 회복세 지속, 양호한 수출 증가세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확대됐으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금통위는 “앞으로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미 관세 부과의 영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과 마찬가지로 각각 0.9%, 1.6%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미 및 미·중 무역협상, 반도체 경기, 내수 개선속도 등과 관련한 상·하방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물가애 대해서는 “9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이 2.0%를 각각 나타내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9월 중 2.5%로 전월(2.6%)보다 소폭 낮아졌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물가에 대해 “환율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2.0% 및 1.9%)과 근원물가 상승률(각각 1.9%)은 8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향후 물가경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을 꼽았다.

이번 금리동결의 주된 원인으로 꼽은 금융·외환시장의 경우에는 “안정세가 이어지다가 9월 하순 이후 환율과 금리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대미 관세협상 관련 불확실성,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국고채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금융안정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높아졌고, 주가는 반도체 업황 호조, 자본시장 제도 개선 기대 등으로 큰 폭 상승했다.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증가규모가 상당폭 축소”됐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다시 확대”됐다고 짚었다.

금통위는 특히 국내경제에서 “무역협상, 반도체 경기 전망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점과, 수도권 주택가격 및 높은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을 변수로 꼽았다.

경제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만큼 통화정책의 전반적인 기조에 대해서는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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