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 회복중이지만 재직 만족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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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스타트업·TIPS 스타트업 생태계 회복중이지만 재직 만족도는 근무만족도 35%로 3년 연속 하락…생태계 전망은 ’긍정’ 우세

기사입력2025-11-20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와 민간의 투자·지원이 재개되면서 창업자들이 느끼는 생태계 분위기는 개선되고 있지만, 이 같은 회복 흐름과 달리 정작 스타트업 현장에서 일하는 재직자들의 만족도는 ‘조사 이래 최저’ 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지난 18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를 발표했다.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는 2014년부터 매년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공동으로 시행해온 설문조사로,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올해 조사에는 창업자·스타트업 재직자·대기업 재직자·취업준비생 각 200명씩 총 800명이 참여했다.

현시내 오픈서베이 그룹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회복 국면에 접어든 생태계의 기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기본 조건을 충족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책·민간 지원 강화로 회복 중인데=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창업자들이 매긴 스타트업 생태계 평점은 54.5점이었다. 지난해보다 더 오른 수치로, 2023년부터 시작된 완만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또, 창업자의 42.5%는 내년 생태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해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기대치를 나타냈다.

긍정 인식의 핵심 이유로는 정부 정책 드라이브(53.1%), 민간의 적극적 지원 확대(43.8%) 등이 꼽혔다. 투자 시장도 체감상 얼어붙었던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응답이 늘었다.

반면, 생태계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의 이유로는 벤처캐피탈의 미온적 투자(50%), 신규 비즈니스 진입환경 악화(42.3%) 등이 지목됐다.

◇재직자 근무만족도는 ‘35%’로 추락=올해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스타트업 재직자의 근무 만족도다. 리포트에 따르면, 스타트업 재직자의 만족도는 올해 35%에 그쳤다. 이는 대기업 재직자 66.5%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수치가 3년 연속 하락해 2014년 조사 시작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재직자가 체감하는 불만족 요인 중 가장 큰 것은 ‘낮은 재정적 보상’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 재직자 10명 중 4명(37%)이 보상 수준을 불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연봉 인상률 또한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이 23.5%에 달해, 급여와 보상 체계 전반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조직의 비전과 전략이 불안정하다는 점도 중요한 불만족 요인으로 드러났다. 재직자의 35%는 “회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기업 인지도가 낮다는 점(30%)도 재직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스타트업의 브랜드 파워가 아직 충분히 세지 않은 만큼, 사회적 신뢰도나 커리어 전환 가능성 측면에서 불안하다는 의견이 상당했다.

근무환경 전반에서도 구조적인 한계가 엿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가장 흔한 복지 혜택은 자율 복장(82%), 식대·간식 지원(56%), 탄력근무제(55%) 등이었지만, 대기업에서 보편적으로 제공되는 교육비 지원, 복지포인트, 가족·출산 관련 휴가 확대 등의 제도 시행은 낮았다.

◇새 성장 기업으로 AI 스타트업 부상=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일하는 방식이 궁금한 스타트업 항목에서는 토스가 전 조사 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는 뤼튼, 퓨리오사,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등 AI 기반 스타트업들이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하며 기술 중심 스타트업의 부상을 보여줬다.

가장 활용하고 싶은 창업지원센터는 고른 응답률을 보였다. 구글스타트업캠퍼스(29.5%), 창조경제혁신센터(29%), 서울창업허브(28%) 순이었다. 선호 이유는 ‘사무 공간 및 인프라 제공(38.2%)’, ‘투자 유치 지원(34.4%)’, ‘네트워킹 및 커뮤니티 형성 지원(32.3%)’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민간 액셀러레이터는 블루포인트(21.5%), 프라이머(18%), 스파크랩(17.5%) 순이었다. 이들에 대한 선호 이유는 ‘네트워킹 및 커뮤니티 형성 지원(42.8%)’, ‘평판 및 브랜드를 통한 후광 효과(38.4%)’, ‘투자자 네트워크 연결 및 후속 투자 연계 지원(33.3%)’이 주요하게 나타났다.

또, 선호하는 벤처캐피탈(VC)을 묻는 질문에는 알토스벤처스(28.5%), 한국투자파트너스(23%), SBVA(소프트뱅크벤처스, 14.5%)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 이유로 ‘평판 및 브랜드를 통한 후광 효과(54.4%)’, ‘투자자, 전문가, 글로벌 VC 등 네트워크 연결(43.3%)’, ‘후속 투자 및 공동 투자 연계 지원(39.2%)’ 순으로 꼽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지난 18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를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은 카카오벤처스(35%), 네이버 D2SF(26%), 삼성벤처투자(23.5%) 순이었다. 선호 이유는 ‘평판 및 브랜드를 통한 후광 효과(41.2%)’, ‘스타트업과 계열사 간 사업 협력 기회 제공(37.3%)’,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지원(34.6%)’ 순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생태계 전망…’긍정’ 우세=창업자의 64.5%가 새 정부 정책 방향성에 대해 생태계가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 한해 정부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역할 수행 점수도 60.6점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창업자들이 가장 시급한 정부 과제로 꼽은 항목은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32.5%)’, ‘각종 규제 완화(19.5%)’,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활성화 지원(10.5%)’이었다.

특히 M&A 및 IPO 관련 문항은 지난해 대비 3.7%p 증가해 주목을 받았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거시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생태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늘고 있다”면서도, “다만 스타트업 재직자의 근무 만족도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인 35%까지 하락해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