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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모르는 모기·빈대 습격 ‘데이터’로 방역 구축
국내 방역·방제 기술의 집약…대한민국 방역산업대전
- 기사입력2025-12-05 00:0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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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데이터를 분석하는 모습. 사진은 이티엔디 부스 전경 ©중기이코노미최근 겨울 모기로 곤욕을 치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바깥 기온과 실내 기온의 차가 커지면서, 모기들이 사람들을 따라 실내로 들어와 활동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겨울 모기라 하더라도 ‘위험군’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모기 외에도 방역의 사각지대는 얼마든지 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이후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됐던 빈대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공장소의 방역시스템은 더욱 체계화되고 있는데, 약제나 소독 방식에 있어 위생과 사람들의 건강, 환경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지난 2일부터 2일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방역산업대전’을 중기이코미가 찾아 현재 우리나라 방역산업의 기술을 살펴봤다.집모기·산모기 특성 노린 유인기로 ‘근거 중심 방역시스템’ 구축모기는 생명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붙는다. 따라서, 모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박멸하기 위해서는 이런 모기의 습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티엔디의 모기 포집 데이터 확보 모습 ©중기이코노미㈜이티엔디 장기호 담당은 “사람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맞춰 모기가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만들어 유인한 뒤, 포집한다”며, “포집한 후에는 모기를 감전시켜 기절시키고, 위험 병균을 가진 모기의 종류, 크기, 날짜별, 시간대, 장소별로 데이터를 확보해 지역 보건소나 질병관리청에 넘긴다”고 설명했다.모기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AI, IoT 기반의 스마트 모기 발생 감시장비를 구축한 뒤, 위험 요소를 가진 모기를 판별해 어디에, 얼마나, 언제 주로 출몰하는지 등 모기 분포도와 위험도 데이터를 생성해 시각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정량 데이터 기반의 방역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준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에는 말라리아, 뎅기열 등 모기 매개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여름보다는 덜 하지만, 겨울철에도 위험군을 보유한 모기가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그는 “추운 바깥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람을 따라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며, “경기도 파주시, 화성시, 충북 청주시, 부산광역시, 전남 순천시 등에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콤의 숲모기 산란 트랩 ©중기이코노미50종이 넘는 국내 숲모기의 특성을 고려한 방역시스템도 있다. 모스콤은 숲모기 방제를 위한 숲모기 산란 트랩을 들고나왔다.이 회사의 이재연 담당은 “각각의 모기들은 저마다 페로몬을 뿌려 대는 종류가 다르다. 이에 우리는 숲모기에 특화한 젖산 같은 페로몬을 조합한 유인제로 숲모기를 더 잘 유인하도록 제품을 개발했다”며, “성체보다는 유충, 어린 모기를 통제하기 위해 산란 트랩을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이재연 담당에 따르면, 모기가 알을 낳는 장소는 물이 고인 장소인데, 폐타이어 안은 물이 쉽게 고이다 보니 그 안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 이런 모기의 특성을 고려해 트랩 안에 고무 성분의 패킹을 넣어 타이어 향이 나도록 고안했다. 실제로, 트랩을 열고 물을 부으니 타이어 향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이 안에 모기가 알을 낳고, 산란을 하면 3년까지는 이 통 안에서 살다가 이후, 성체가 돼 바깥으로 나오려고 하면 트랩 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원리다. 이 제품은 병원, 축산가 등 살충제를 뿌리지 못하는 환경에서 주로 찾는다고 한다.모기를 잡은 후 카운팅을 해주는 블랙뱃(BLACK BAT)도 있다. 실시간으로 앱이나 웹사이트에 몇 마리가 잡혔는지 등을 리얼 타임으로 알려줘, 근거 중심의 방역 체계에 도움을 주려는 제품이다. 이재연 담당은 내년 2월부터 전국의 지자체를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빈대 공포증 잠재울 탐지견…표면 소독으로 공공위생도 효과적으로
세스코 부스에 전시된 빈대. 흡혈을 한 상태로 붉은색을 띠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작년 여름 파리 올림픽 이후, 국내에도 빈대 경고등이 울리기 시작하자 빈대 박멸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빈대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빈대 탐지견 ‘세코’가 공항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모든 곤충에는 고유의 냄새가 있는데, 빈대 탐지견은 빈대를 잡기 위한 연습에 몰두했고, 99% 확률로 빈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머지 1%는 잔존했던 냄새로 인해 혼동하는 경우라고 한다.세스코 담당자는 “우수한 후각의 능력을 갖춘 강아지 중에서도 성격이 친근한 비글을 빈대 탐지견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1년간 훈련을 시킨 뒤, 작년 인천공항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지금도 빈대가 출몰할 가능성이 있는 숙박업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한영 수석이 표면 소독을 하는 모습 ©중기이코노미표면 소독에 특화한 제품을 들고나온 곳도 있다.가온아이피엠 연구개발부문장 곽한영 수석은 “코로나 시기에 주로 사용했던 소독 형태는 공간 분무였다. 하지만, 약재를 살포하다 보니, 사람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환경부, 식약처에서 법적으로 금지했다”며, “지금은 공간 분무 대신 표면 소독 형태로 이뤄진다”고 말했다.이 업체의 표면 소독 특징은 장비가 백팩 형태로 돼 있다는 점이다. 500ml 약제와 배터리, 분무 장비만 들어간 백팩의 총 무게는 4kg으로 기동성과 편리함을 중시했다.곽한영 수석은 “기존의 장비는 무겁고, 들고 다니는 약제도 많이 들어 있어 작업자에 피로도를 유발시킨다”며, “현재 이 제품은 실제로 맸을 때 무게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 어린이집, 데이케어 센터, 공공기관에서 많이 찾는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