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웨이! 중국 거인, 한국 상표출원 급증

프린트

세계시장 ㅣ 중국 마윈 웨이! 중국 거인, 한국 상표출원 급증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정보통신 거대기업 위주

기사입력2014-08-21 00:00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사진=알리바바 홈페이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지난 18일 우리나라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 만났다. 두 사람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전용 쇼핑몰과 알리바바 쇼핑몰 간 자동연계 및 입점허용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은 알리바바를 통한 중국 시장 진출이 쉬워지고, 알리바바는 한국내 플랫폼 저변을 강화할 수 있어 윈-윈 구도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정보통신 공룡들이 글로벌 시장 영토 무한확장 움직임에 우리나라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세계 1위 메신저 업체인 텐센트는 이미 우리나라의 카카오에 이어 넷마블에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3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이 회사는 한국의 게임을 중국에 가져다 팔아 재미를 봤다.

알리바바가 우리나라에서 잰걸음을 늘리는 것도 텐센트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 게임, 전자상거래 등에서 장차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룰 텐센트의 영향력 확대를 마냥 두고만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한국법인을 세우고, 국내 최상위권 업체 인수 검토설을 비롯해 다양한 설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이번 8월 방한에서는 요우커(중국 관광객)의 지갑을 노린 전자결제 사업의 한국시장 진출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우리 전자결제시장에 진입할 경우 시장구도가 급속하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알리바바의 막강한 금융인프라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하드웨어 업체도 마찬가지다. 세계 3위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는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시장 진출을 목전에 뒀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던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격세지감이다. 이 회사는 휴대폰 단말기의 한국시장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장비와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겸비한 업체는 전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중국 기업들의 약진은 국내 상표출원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77건이었던 중국의 상표출원은 지난해 2324건으로 4년새 137.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의 출원 증가율 42.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중국 기업이 독자적인 브랜드로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주요 상품별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전자·통신기기·소프트웨어와 같은 기술집약적 상품과 의류, 가방 등 패션상품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특히 전자·통신기기 등이 2344건(11.4%)으로 가장 많았고, 의류·패션상품이 2170건(10.6%), 기계 및 관련부품이 1076건(5.2%)으로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역시 알리바바가 244건 출원으로 가장 많았다. 앞서 언급한 텐센트와 화웨이는 각각 68건과 22건을 출원했다. 눈에 띄는 것은 부동산과 영화관 사업으로 유명한 다리안 완다(Dalian Wanda)로, 3번째로 많은 67건을 출원했다. 이 그룹의 왕지안린 회장은 200억달러가 넘는 자산으로 중국내 부호 1~2위에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중국은 브랜드와 상표권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 2008년 국가지식산권전략강요(国家知识产权战略纲要)를 수립하고 상표법을 개정하는 등 상표 보호와 국제상표 출원 지원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 박성준 국장은 중국이 오랜동안 ‘짝퉁천국’으로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브랜드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우리 경쟁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명품 브랜드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