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전용망 완비…파트너사와 해외시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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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IoT 전용망 완비…파트너사와 해외시장 간다 가격 낮춰 상용화 기대…수익 배분은 파트너사 85%, SKT 15%

기사입력2016-07-04 16:12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4일 SK텔레콤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선포식을 열었다. 사진은 SK텔레콤 이형희 사업총괄. ©중기이코노미

#1. 국내 맨홀 수는 150~200만개로 추산된다. 지금까지는 맨홀 아래 상황을 점검하려면 검침원이 방문해야 했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하면 훨씬 간편해진다. 맨홀에 센서가 달린 모듈을 장착하면 직접 가지 않고도 습도, 온도, 가스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2. 국내 가로등 수는 300만개다. 현재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로등 기능은 켜고 끄는 정도다. 가로등에도 사물인터넷 모듈을 장착하면 가로등 밝기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공공에서 사물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사례다. 4일 SK텔레콤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선포식을 열고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소식을 알렸다. 도서산간지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사물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인구 대비로 보면 99%를 커버한다. 유럽의 시(市) 단위에서 전용망 상용화 사례는 있으나 전국망은 세계 최초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사물인터넷이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SK텔레콤도 유사한 서비스인 매니지드 M2M(Machine to Machine)을 운영 중이다. 장비와 장비간 통신이 가능한 B2B 서비스로 월 기본료가 5000원선이다. 이번에 이 회사가 내놓은 IoT 전용망 ‘로라’의 월 기본료는 350원(VAT 별도)부터 시작한다. 전용망을 깔아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SK텔레콤 이형희 사업총괄은 이날 선포식에서 “기존에 해왔던 M2M 매출은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파괴적 혁신이다. 감소하는 매출보다 큰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김장기 솔루션전략본부장도 뒤이은 기자간담회에서 “요금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는 건 시장이 10배 이상 성장하지 않으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는 10배가 아니라 100배 이상 성장할 거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정보를 교류하는 서비스다. 공용자전거에 칩을 부착해서 분실을 막을 수도 있고, 환경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전국의 각 장소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실질적인 활용방안은 파트너사에서 나온다. 이날 SK텔레콤 선포식에는 하드웨어 제조사, 서비스 개발사 등 50개의 파트너사가 참석했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 전용망을 빌려주고 파트너사인 중소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한다. 파트너사에는 전용모듈을 우선 공급한다.

수익은 파트너사 85%, SK텔레콤 15%로 분배한다. 차인혁 IoT 사업본부장은 “사업은 파트너사가 한다. 개발자들이 빠르게 만들 수 있게 수백개의 API를 공유하고 분당과 대구에 시험공간도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20개의 서비스가 상용화될 예정이다. SK텔레콤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서비스도 있다. 파트너사들과 함께 해외시장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타깃은 해외시장이다. 김장기 본부장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한국의 사물인터넷 시장은 2020년 13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말이면 현재 대비 10배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2%밖에 안 된다. 2%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전 세계를 보고 있다.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해 파트너사와 함께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