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시대 비즈니스 모델은 ‘프로비스(Pro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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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우린 중기인 IoT시대 비즈니스 모델은 ‘프로비스(Provice)’ 부산대학교 사물인터넷 연구센터 김학용 교수

기사입력2015-12-21 14:52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제품과 함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의미하는 프로비스(Provice:Product+Service)가 IoT(사물인터넷)시대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됐다.

부산대학교 사물인터넷 연구센터 김학용 교수

부산대학교 사물인터넷 연구센터 김학용 교수는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창조경제 콘서트’에서 ‘사물인터넷 개념과 사물인터넷 사업화 전략’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프로비스(Provice)에 성공하기 위한 요건으로 ▲이용자 기반 확보 ▲경제적 혜택 제공 ▲본업 충실 ▲디바이스의 무료·저가 제공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IoT를 적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무엇보다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남보다 먼저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기업만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최근 샤오미의 행보에 주목했다. 국내에서 단순히 저가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회사로 인식돼 온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스마트 밴드, 정수기, 공기청정기, 체중계, TV, 전구 등의 제품으로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다. 실제 샤오미는 ‘미홈(Mi home)’이라는 스마트홈 브랜드를 출시하고 자사 제품을 가정 안에서 하나로 연결했다. IoT 시장을 장악할 채비를 마친 것이다.

김 교수는 또 “경제적 혜택이 분명하지 않는 한, 고객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혜택을 제공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건강보험회사 오스카 인슈런스를 예로 들었다.

국내외 IoT 시장 전망

<자료=산업연구원>

오스카 인슈런스는 고객 중 희망자에 한해 스마트밴드(Misfit)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밴드를 받은 고객이 오스카 어플에서 매일 주어지는 걷기 목표를 달성하면 1달러를, 연간 최대 240달러까지 지급했다. 이는 고객들의 호응을 불러왔고, 1억5500달러의 투자를 이끄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업들이 명심해야 할 또 한가지는 ‘본업 충실’이다. 김 교수는 “사물인터넷은 기존에 하던 사업을 더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며, 혼자서 사물인터넷의 모든 것을 하려고 하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출시된 경동나비엔, LG전자, 에스원의 스마트홈 결합 서비스가 좋은 예다. 경동나비엔의 ‘스마트 톡(Tok)’은 스마트폰을 통해 난방세기 및 온도조절, 난방예약 등 보일러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여기에 LG전자의 가전제품 원격제어서비스인 홈챗과 보일러 연동서비스를 체결했으며, 보안회사인 에스원과도 제휴를 맺고 세콤 홈블랙박스 앱을 통해 보일러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마존의 주문용 디바이스 ‘대시’<자료=아마존>

이와함께 김 교수는 디바이스의 무료·저가 제공을 제안했다. 서비스 디바이스를 무료로 혹은 저가에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업 성공을 이끌 것이라는 얘기다.

예를들어 아마존의 주문용 디바이스 ‘대시’는 편리한 구매를 도와주는 장치로 5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대시는 음성을 인식하는 마이크와 바코드 스캐너만을 포함하고 있는 단순한 제품이다. 소비자가 주문할 것이 있으면 ‘우유’나 ‘서울우유’처럼 제품군이나 제품명을 말하기만 하면 된다. 혹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이라면 바코드 스캐너로 해당 제품의 바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해당 제품이 카트에 담겨지게 되고 나중에 결제만 하면 된다. 단순한 디바이스 하나를 판매함으로써 다른 제품에 대한 판매로까지 연결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일 치킨 사업자라면 냉장고에 부착하는 광고 매그너틱을 디바이스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누르면 치킨전문점으로 정보가 전송돼 바로 배달이 되도록 서비스를 연결하면 된다.

“이제 제품만으로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제품들이 이미 표준화 됐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제품을 만들 수 있고 부가가치도 낮습니다. 기존의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게 쉽지 않을 뿐더러 중국처럼 대량 생산을 하지 못하면 경제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때문에 김 교수는 기업들이 디바이스를 개발하려면 그에 적용될 서비스를 먼저 생각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