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우울감 높은 2030…MZ세대 좌절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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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걱정·우울감 높은 2030…MZ세대 좌절의 민낯 “이들의 좌절에 대해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

기사입력2022-03-17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MZ세대는 가장 주목받는 세대다. MZ세대는 디지털화에 크게 연관돼 있으며, 과거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사회와 조직 내에서 다양한 갈등 현상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전체 국민의 약 26%에 해당하는 MZ세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문제 해결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고 안정적으로 그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과 한국행정연구원은 15일 국회에서 ‘데이터로 본 한국사회 MZ세대의 인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성근 한국행정연구원 국정데이터조사센터 연구위원은 ‘사회통합실태조사로 살펴본 MZ세대 삶의 질과 사회경제적 인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데이터에 나타난 결과를 보면 각종 언론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MZ세대를 둘러싼 갈등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MZ세대의 우울감 인식이 다른 세대보다 악화돼 그들의 사회적 좌절에 대한 이해와 해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대 Z세대, 현재·미래 경제력 평가 부정적=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지금의 기성세대가 2013년 같은 연령대에서 느끼는 것에 비해 웰빙 수준이 높았으며, 주관적인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은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반면, 20대에 속하는 Z세대는 걱정과 우울감에 대한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 중 각각 4.4점, 3.8점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우울감의 경우 2013년 같은 연령대와 비교해 평균 점수가 증가해 우울감 인식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와 미래의 경제력 평가 역시 Z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부정적이었다. 실제로 식비와 집세와 같은 생활과 밀접한 부분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경제적 한계 상황 경험 비율은 집세 7.3%, 학비 5.2%, 공과금 3.5%, 병원비 3.2%, 식비 2.8%, 타의에 의한 실업 2.0% 순이었다.

Z세대는 ‘노후에 대한 대비’와 ‘중병 발생 시 대처 가능 경제력’ 점수도 각각 1.8점(척도 1-4점)에 그쳤다. 다른 세대(M세대: 노후 2.2점, 중병 2.1점/기성세대: 노후 2.3점, 중병 2.1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감과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관심 적고, 타 집단 포용성은 기성세대와 비슷=Z세대는 현재 경제 수준 만족도와 5년 후 전망에 대해서는 각각 5.7점, 6.2점(척도 0-10점)을 보였다. 다른 세대(M세대 현재 5.4점, 향후 6.0점/기성세대 현재 5.5점, 향후 6.1점)에 비해 긍정적인 평가다.

M세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양상을 보였지만, 2013년에 조사된 같은 연령대와 비교해보면 전반적인 만족도가 상승했다.

MZ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정치적 관심이 적고, 무당파와 중도적 성향 비율이 높았다. 타 집단에 대한 MZ세대의 포용성 수준은 기성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와 정치적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온도(0℃~100℃척도)에서 MZ세대는 58.3℃, 기성세대는 57.8℃를 나타냈다. ‘성별이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온도는 MZ세대 58.7℃, 기성세대 57.8℃를 보였다.

특히 MZ세대에서 젠더갈등이 크게 나타는 것으로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 조사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젠더 갈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언론에서 나오는 것처럼 MZ세대가 특별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20~30대로서 다른 세대에서도 나타난 특성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정리했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MZ세대들에서 우울감이 나타나고 기성세대보다 고립감을 더 느낀다는 것은 이들의 사소한 좌절들이 제대로 사회에서 이해되지 못하고 그냥 어떤 세대로 특정지어져 인식되는 경향 때문이라며, 이들의 좌절에 대해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