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로 산 아이 겨울옷에 발암물질 62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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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해외 직구로 산 아이 겨울옷에 발암물질 622배 서울시, 아동용·유아용 섬유제품 안전성 검사…26개 중 7개 ‘부적합’

기사입력2024-11-22 10:53

22일 서울시는 테무·쉬인·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아동용 섬유제품 17종과 유아용 섬유제품 9종의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 내구성 항목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의 유해 물질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안전성 조사 부적합 제품 <사진=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KATRI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

조사결과 아동용 섬유제품 17개 제품 중 3개 제품(점프슈트 1종, 재킷1종, 신발 1종)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납, 카드뮴, pH가 국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동절기 재킷의 경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국내 기준의 약 622배를 초과해 검출됐으며, 납은 약 3.6배, 카드뮴은 약 3.4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과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될 경우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 카드뮴은 뼈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간과 신장에 축적되는 발암성 물질로 호흡계, 신경계, 소화계 등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물리적 시험도 국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고리 장식이 국내 기준 7.5cm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며 어린이 안전에 우려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점프슈트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가 국내 기준의 약 294배 초과해 검출됐으며, pH는 7.8로 국내 기준인 4.0~7.5를 벗어났다. 아동용 신발은 납이 국내 기준의 약 5배를 초과해 검출되며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섬유제품의 pH가 기준치를 벗어나 강산 또는 강알칼리성을 띠는 경우, 피부 자극 및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유아용 섬유제품은 9개 제품 중 4개(우주복 1종, 멜빵바지 1종, 원피스 1종, 숄 1종)에서 유해 물질(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납)이 국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고, 물리적 시험도 국내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 유아용 우주복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3.5배, 멜빵바지에서는 3개 부위에서 납이 최대 19.12배 국내 기준을 초과했다.

유아용 원피스와 유아용 숄(재킷)은 장식물 끈의 길이가 국내 기준 7.5cm를 초과해 물리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유아용 숄(재킷)의 장식끈 끝에 국내에서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3차원 장식물이 달려 있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해외 플랫폼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지속하고, 시기별 구매 수요와 소비자 이슈 등을 고려해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며, “오는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장식품, 완구 등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