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 88%, 포기 아닌 ‘일시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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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쉬었음’ 청년 88%, 포기 아닌 ‘일시정지’ 사회와 연결될수록 더 행복하고, 더 빨리 돌아온다

기사입력2025-08-11 15:11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청년들이 일을 쉬는 상태를 뜻하는 ‘쉬었음’은 사회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상당수 당사자는 이를 ‘포기’가 아닌 ‘일시정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오늘은’이 11일 발표한 2025 쉬었음 청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의 88.4%는 일하는 상태(취·창업)로의 전환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춘 일시정지 상태’라고 응답했다.

현재 ‘쉬었음’ 상태에서 행복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사회와 연결돼 있다고 답한 청년의 43.6%가 행복감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나, 사회와 단절돼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17.9%만이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해 25.7%p의 차이를 보였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행복한 이유로는 ▲휴식을 통한 회복(64.3%) ▲자기 성찰(58.0%) ▲사회적 압박에서의 해방(57.1%) 등이 꼽혔다. 반면 불행을 느끼는 이유로는 ▲심리적 불안(72.1%) ▲사회적 압박(62.0%) ▲금전적 어려움(57.5%)이 주를 이뤘다.

또, 사회와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 청년은 평균 5.6개월 정도 쉬었음 기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사회와 단절돼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6.6개월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답해 약 1개월의 차이를 보였다.

사회적 시선과 청년의 자기 인식 사이의 간극도 컸다. 청년들은 스스로를 ‘의욕 없는 사람’(부정 인식 72%)이나 ‘사회 복귀 가능성이 낮은 사람’(부정 인식 63%)으로 보지 않지만, 사회는 그 반대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25~29세와 수도권 외 지역 거주자의 ‘포기’ 비율이 높아, 연령·지역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청년들의 재도약을 위해선 ‘나를 판단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24.1%), 안정적 노동 환경(20.8%), 경제적 안전망(12.8%) 등 환경적 조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사회적 연결망 형성이 행복과 회복의 핵심 열쇠라며, 관계 기반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사단법인 오늘은 강국현 사무국장은 “쉬고 있는 것도 사회가 존중해야 할 청년이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라며 “쉬었음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쉬었음 청년이 회복과 도약을 준비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과 오늘의 행복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회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