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 “中企, 실버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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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고령화사회 “中企, 실버시장을 잡아라!” 대형업체와 경쟁…2~3년 내다보는 포석 있어야 시장선점

기사입력2015-03-16 14:00

신용완 객원 기자 (shin1851@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MTT 신용완 대표이사

“신문을 보고 전화했는데요. 저는 55세인데, 참가할 수 있나요?”

신문에 난 기사 때문에 병원 전화가 불이 났고, 결국 병원 업무가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 언론에 보도된 것은 모 치과와 결혼중개회사가 함께 진행한 ‘황혼은 아름다워’ 행사였다. 홀로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50명씩 참가하는 단체 미팅 행사였다. 게임과 장기자랑 그리고 자기소개 등의 내용으로 기획됐으며, 행사를 진행할 전문 MC도 섭외를 마쳤다. 알차게 준비된 행사였기 때문에 병원 전화기에 불이 날 만큼 인기를 끌었던 모양이다.

문제는 이 행사가 할머니들에게만 인기가 많았다는 점이다.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남녀성비가 맞지 않아 결국 행사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50명을 모집하는데 250명의 할머니가 지원한 반면 할아버지는 고작 10명 가량에 불과했다.

고령화시대 도래에 따른 실버의료사업이 부상하고는 있지만 그 사업기회는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비자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혼자 사는 할아버지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나이가 많아도 건강하고 형편이 넉넉하면 여자를 만나고 싶지”라고 대답한다. 대부분이 건강상 문제 때문에 또는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에 참가를 포기한 셈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기가 두려워 지면서 쉽게 용기낼 수 없었던 것이다.

비록 행사는 실패했지만,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홍보 효과를 얻을 수는 있었다. 필자도 이 행사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고, 또 다른 가능성을 본 시장이 바로 ‘실버의료’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 필자가 운영한 회사는 병원마케팅 회사였다. 특히 이 회사는 노인들을 고객으로 하는 통증, 정형, 치과, 한의원을 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러나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 도래에 따라 실버의료사업이 부상하고는 있지만 그 사업기회는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많은 자금으로 마케팅 및 홍보를 하는 대형 통증병원이나 네트워크 병원들의 틈새를 파고 들어야 하고, 제한적 예산으로 움직여야 하는 마케팅(온라인·오프라인) 회사에게는 시장확대에 따른 반사효과를 얻기에는 힘에 부친 싸움이었다.

시장은 계속해서 생기고 분화하고 있다. 특히 실버시장과 같이 고령화에 따른 사업의 기회는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2~3년의 준비와 앞을 내다보는 포석이 있어야 제대로 시장선점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