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넘나드는 ‘옴니채널’ 환경서 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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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옴니채널’ 환경서 도태 소비자 다가갈 수 있도록 중소영세사업자 유통 공공플랫폼 구축을

기사입력2019-09-25 09:31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신세계, 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에서 이미 독점적인 시장지위를 갖추고 있고, 최근 쇼핑체계의 옴니채널화를 통해 e커머스에서 공격적 행보를 하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같은 유통혁명에서 배제되고 있는 중소생산자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유통채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재섭 남서울대학교 국제유통학과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24일 개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소생산자 유통채널 정책제안’ 토론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소생산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통채널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최 교수는 “유통환경과 미디어 소비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의 소비형태는 변화하고 있고, 유통산업의 새로운 질서로 자리잡은 ‘옴니채널’은 유통대기업의 시장지배력 강화를 초래해 중소영세사업자의 유통 여건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과 중소유통업자를 중심으로 공공플랫폼을 구축하면, 옴니채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유통대기업 옴니채널 구축 가속화=한국의 유통산업은 이미 4.0, 옴니채널 시대로 진입했다. 옴니채널은 인터넷·모바일·백화점·마트 등 별도로 영업해 온 온·오프라인 매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쇼핑체계를 말한다.

기존에 다양한 산업과 업종을 넘나들며 수직·수평 통합을 달성한 국내 대기업들은 옴니채널 유통 구축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다.

유통대기업은 이미 옴니채널을 위한 유통플랫폼을 구축했다. 롯데의 경우 TV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 그리고 인터넷 쇼핑을 주축으로 옴니채널을 구축했다. 신세계의 경우도 T-커머스 채널과 인터넷을 축으로 옴니채널 유통을 구축했다. 홈플러스는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가상스토어를 도입했다.

여기에 롯데, 신세계 등 유통대기업은 대도시는 물론 교외지역에도 다양한 형태의 쇼핑몰을 출점해 오프라인 몰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오프라인 몰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구매하는 쇼루밍(shwrppming), 모루밍(moroom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의 옴니채널 사례

<자료=최재섭 남서울대학교 국제유통학과 교수>

◇중소영세사업자, 옴니채널 환경서 도태=반면 중소기업과 중소영세유통업은 옴니채널 구축을 위한 예산과 기술 등에서 뒤쳐진다. 전통적 유통 중소영세사업자의 경우, 대형 플랫폼이 지배하는 옴니채널 유통환경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따라서 유통대기업의 옴니채널 유통은 소비자 편의를 제공하면서 유통대기업의 독과점을 강화하고, 중소영세사업자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경영 어려움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기인한 AI, IoT, 빅데이터, 3D프린팅, 로봇 등 디지털기술이 유통산업에 도입되는 추세속에서 유통약자들이 생존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TV·인터넷·SNS·OTT 등 모든 미디어가 유통플랫폼이 되고, 모든 소비자가 유통공급자가 될 수 있는 셀커머스(Cell-commerce)시대에 대응하도록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24일 ‘4차 산업혁명시대의 중소생산자 유통채널 정책제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옴니채널 유통진입 위한 공공플랫폼 구축=중소기업 및 중소영세유통업자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게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 교수는 그 방안으로 공공플랫폼을 구축해 옴니채널 효과를 얻는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과 중소영세상인이 유통망을 확대하고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옴니채널을 구축하도록 T-커머스를 포함하는 TV채널 확보가 필수적이다. 유통약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옴니채널 구축이 가능하도록 조성하는 것이다. 또한 T-커머스가 가능하도록 TV채널 등 유통자원에 대한 진입장벽 완화 등도 뒤따라야 한다.

이와함께 유통대기업과 유통약자가 공생할 수 있도록 TV채널, 플랫폼 구축 등의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유통대기업에 집중된 TV홈쇼핑, T-커머스 채널 등의 재분배 및 방송정책 조정이 수반돼야 한다.

아울러 최 교수는 새로운 유통환경에 맞는 규제 대안이 필요하며, 규제보다는 진흥을 위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