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상승…1분기 무역수지 적자 가능

프린트

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원자재 가격상승…1분기 무역수지 적자 가능 12월은 수출 역대 최고치…주력 품목 견고한 성장

기사입력2022-01-04 14:07

곽수연 기자 (sooyeon@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12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35.1% 증가하며 전체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12월 한국 수출은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단가·물량 성장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12월 한국 수출이 607억4000만달러로 한달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고 밝혔다.

11월 일시적 급증세를 보였던 선박 수출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품목들의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이로써 12월 수출은 지난해보다 25.8%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3년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12월 수출 단가와 물량도 3개월 연속 동시에 상승·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2020년 12월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단가 상승·물량 증가폭은 축소되면서 수출 성장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다.

12월 수출 특징은 ▲주력 품목의 견조한 성장세 ▲G2로의 수출 역대 최고치 기록 ▲무역수지 적자 전환으로 나눠 볼 수 있다.

12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35.1% 증가하며 전체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비대면 활동을 증가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파운드리 업황 호조로 반도체 수출은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 나갔다. 대신증권은 올해도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모두 양호한 수요 증가세를 보이며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자동차는 11월 증가 전환한 후 반도체 수급난이 일부 완화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이에 대해, 미국과 EU 내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이 확대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이차전지 수출도 동월 중 역대 최대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더불어 일반기계도 미국, EU에서의 인프라 투자,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 영향으로 월간 역대 최고치인 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자동차 산업에서의 설비투자 확대와 친환경 에너지 투자 증가 등으로 기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대신증권은 예상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석유화학 단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늘어났다. 다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방역조치가 지속되고 있어 1~2월 중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오미크론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방역조치로 일상 복귀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2021년 11월 통과된 1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시행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화된 방역조치를 유지하려는 기조를 감안할 때 1월에도 양호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무역수지는 5억9000달러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2020년 4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급감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인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출이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석유·가스·석탄 등의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로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이 확대됨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올해들어 수출 증가폭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크게 둔화되지 않으면서 무역수지가 1분기 단기적으로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양호한 수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생산 비용 증가로 기업 이익과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줄어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란 분석이다. 중기이코노미 곽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