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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까지 주춤…물가상승 “당분간 지속 전망”

방기선 기재 차관 “물가상승세 총력 대응” 

기사입력2022-05-20 18:00
정부가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일 “향후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방역완화에 따른 소비회복이 가세하면서 엄중한 물가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방 차관은 이날 열린 제1차 경제관계차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국민들의 민생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야말로 경제팀의 최우선 당면과제라는 인식하에 물가 상승세 억제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생활 밀접분야 등을 중심으로 이번 추경안에 반영된 밀·비료 차액지원, 식품·사료 원료구매자금 확대 등의 지원과 함께 추가적인 수급 안정화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국민 관심도가 높은 식용유, 계란, 돼지고기, 석유류 등에 대해서는 가격과 수급동향을 밀착해서 점검할 방침이다. 

아울러, 물가안정 범부처 작업반(TF)을 주기적으로 운영해 부처별 소관분야의 물가안정화를 위한 단기 핵심과제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방 차관은 “또한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공급망 관리, 유통 고도화, 경쟁촉진 등 시장의 구조적 개선과제들을 하나씩 발굴하고 신속히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자물가 가파른 상승세 이어가=정부가 이처럼 대책 마련에 나선 이유는, 최근의 가파른 물가상승세가 꺾을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3월보다 1.1% 상승했는데, 지난해 4월에 비하면 무려 9.2%나 올랐다. 올해 들어 1월(8.9%)과 2월(8.5%) 8%대의 상승률을 보이다 3월 들어 9.0%를 기록한 뒤 2개월 연속으로 9%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공산품(14.4%)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6.0%)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크게 올랐다. 두 항목 모두 올해 들어 4월까지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의 비교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월간 물가 추이를 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4월 농림수산품 물가는 3월보다 2.0% 올랐다. 축산물(7.4%)과 수산물(2.6%)의 상승폭이 컸다. 공산품 역시 1.2%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의 경우 한달 새 4.5%가 올랐고, 서비스 역시 0.4% 상승했다. 식료품은 지난달보다 1.9%, 에너지는 6.5% 올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단계별로 집계하는 4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3월보다 2.3% 올랐는데, 중간재(1.7%)와 최종재(0.8%)가 모두 올랐지만 특히 원재료(10.7%)의 상승폭이 컸다. 특히, 원재료 중에서도 국내출화(2.2%)보다 수입(12.5%)이 크게 올랐다. 

◇크게 오른 물가, 소비 발목까지 잡는다=가파른 물가상승은 소비의 발목까지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위축된 소비의 회복속도를 늦추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기재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가계소득은 지난해보다 10.1% 증가했다. 이는 2006년 통계 발표 이후 최대의 증가폭이다. 하지만 실질소득은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6.0% 증가에 그쳤다. 

전체 소비지출은 1년 새 4.7% 증가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지출은 0.8% 증가에 그쳤다. 특히, 1분기 식료품 지출은 0.9% 증가로 나타났지만 실질지출은 -3.1%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역시 명목지출(2.8%)은 증가했지만 실질지출은 -6.0%로 감소했다. 가사는 명목지출(-10.4%)과 실질(13.8%)이 모두 감소했는데, 물가를 보정할 때 감소폭이 오히려 더 컸다. 

전체적으로 소득과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물가상승에 소비가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물가상승이 지속된다면 경제전반의 회복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 가계부담 증가를 완화하기 위해 2차 추경내 생활물가 안정 지원 방안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민생안정대책을 조속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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