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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고객 뺏기지 않으려면 변해야 산다

전통시장, ‘소비자 중심 서비스’ 찾아야…유통업계 상생방안도 절실 

기사입력2022-09-20 14:10

대형마트 노동자의 쉴 권리와 전통시장·골목상권 소상공인의 생존권 보장 등 유통업계 상생을 위해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10년이 됐다.

 

자치단체장은 0~오전 8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해야 한다가 대형마트 의무휴무제의 골자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 매출에 도움을 주고, 대형마트 노동자의 휴식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지난 20123월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조항이 신설되면서 생겨났다.

 

이를 놓고 대형 유통업계는 행정소송과 헌법소원 등을 제기하며, 대형마트 의무휴업제의 부당성을 주장해왔다.

 

1심에서는 공익 달성을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합법 결정이 내려졌고, 2심에서는 위법으로 결정이 났다. 대형마트의 영업규제가 전통시장의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명백한 근거가 부족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2015년 대법원에서는 대형마트의 영업시간과 의무휴업일을 규제하는 것은 지자체의 재량권 남용이 아니라는 판결을 하며, 최종 합법으로 결론을 내렸다. 사법부는 해당 제도의 취지에 주목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의 합법성을 인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계속 제기돼 온 것도 사실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휴업일에 전통시장을 방문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로 인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수가 실제로 늘었는지, 줄었는지 여부는 정확한 통계 수치를 내기 힘들어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소비자의 발걸음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한 달에 2회 주말마다 쉬어야 한다는 강제규정에도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어떡해서든 가고야 마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 구성을 통해 이커머스 위주로 돌아갔던 유통시장 환경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 유통업계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 전통시장이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진은 서울의 한 전통시장 모습. 중기이코노미 자료사진.   ©중기이코노미

 

그렇다면, 전통시장이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 전체적으로 유통업계의 매출은 온라인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6~2021년까지 유통업체 매출 중 오프라인 비중은 68.2%에서 51.7%로 줄었다. 그 사이 온라인 비중은 31.8%에서 48.3%로 늘었다.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는 온·오프라인 매출이 전체적으로 늘어 각각 7.3%, 12.1% 매출이 상승했지만,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은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경우에는 오히려 3.6% 감소했다.

 

이에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 구성을 통해 이커머스 위주로 돌아갔던 유통시장 환경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일부 대형마트는 3040 젊은 층으로 주요 타깃층을 바꾸고, 해당 점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요소를 끌어 올려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반면, 전통시장은 여전히 매출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에 가지 않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과 제품에 대한 신뢰성, 편의성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시장의 현대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시설과 판매구조를 개선하고, 상인의 서비스 교육, 상점의 위생 상태 개선 등의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변화의 모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잘 되는 전통시장을 들여다보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전통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산지의 신선한 농수산물을 거의 당일 날짜로 들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워낙 규모가 커 의사결정의 신속성이 떨어지고, 산지와 마트 간 거리와 시간 조절에 한계가 있는 대형마트와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수도권의 신도시 및 지방의 소도시에 위치한 전통시장은 이런 이유로 성황을 누리고 있고, 입소문이 퍼져 외지에서도 방문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

 

만약, 이런 구조가 불가능한 도심에 위치한 시장이라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문화행사 등을 열어 시장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일례로, 마포구의 경우 마포시티투어마포 마을여행참가자에게 망원시장 바우처 증정 이벤트를 열어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현장에서 바로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2022 전통시장 가는 달 동행 캠페인등 다회용기나 장바구니를 이용한 고객에게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수시로 연다. 쿠폰 1장당 10의 종량제 봉투 1장을 교환해주는 이 캠페인은 이용자들에게 실용성이 있다는 입소문이 나 고객 유치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디지털로 재편되고 있는 유통산업 환경을 고려해 전통시장 플랫폼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동구의 경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 채널을 열어 상품 판매를 최근 개시했다. 이는 온라인 장보기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와 전통시장만의 특수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장보기 방식이 될 거라 내다봤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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