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비싸게 팔고 싶은 vs 싸게 사고 싶은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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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회사 비싸게 팔고 싶은 vs 싸게 사고 싶은 M&A 기업가치평가 ‘멀티플’…PSR, PER, PBR, EV/EBITDA, EV/Sales

기사입력2024-11-23 13: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성공하는 중소기업 M&A 전략은

M&A(Mergers and Acquisitions)는 기업의 경영권 거래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거래를 지칭한다. 형태에 따라 합병, 경영권 지분 거래, 영업양수도 거래 등이 있다. 투자수익 확보, 기업 지속가능성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의 목적을 가진 매수자와, 창업 후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희망하는 매수기업의 동기가 만나는 M&A는 복잡한 절차가 수반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성공적인 M&A를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 준비와 전략이 필요한데, 중기이코노미는 여섯 차례에 걸쳐 이를 소개한다.

① 경영권 거래 M&A 최근 동향

② M&A 전략수립부터 거래종결까지

③ NDA·MOU·LDD·SPA…M&A 법률문서

④ 효과적인 PMI가 M&A 성패 가른다

④-1. 실사과정에서 확인할 PMI 영역

④-2. PMI에서 발생하는 노동법 이슈

⑤ M&A 핵심은 정확한 기업가치평가

⑥ 성공적인 M&A 협상 전략은

M&A 거래에서 매도자는 최대한 비싸게 회사를 팔고 싶어하고, 인수자는 최대한 저렴하게 회사를 사고 싶어한다. 계속되는 협상을 통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합의한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 즉 회사를 매각하고자 한다면,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M&A 거래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접근한 투자자, 기업전략 차원에서 접근한 투자자 등 다양한 목적이 있기에 매도기업이라면 그 목적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것이다.

김규현 회계법인 MMP 대표회계사는 (사)벤처기업협회가 최근 개최한 ‘ICT 벤처 M&A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M&A 거래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모든 정보를 분석하며, 최선의 결정을 내리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한된 정보와 시간, 노력을 가지고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가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수인의 경우 대부분 전문가이거나 전문가를 고용할 능력을 가진 경우가 많지만, 매도자의 99% 이상은 처음이거나 경험이 부족해 M&A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했다. 김 회계사는 “중소기업 시장에서 바이어들은 많아야 3000~4000개 정도로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많은 매물들을 경험해 본 바이어들에게 기본적으로 매력있는 가격과 기업이 아니라면 M&A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투자 유치와 다른 M&A 밸류에이션=M&A 협상은 기업의 가치평가를 만족스럽게 진행했는가에 따라 성패가 나뉘다.

기업 가치평가는 투자유치에서의 가치평가와는 다르게 이뤄진다. 투자유치에서의 밸류에이션은 경영진이 직접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전제로 한다. 이는 미래에 초점을 둔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받은 후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 설득하고, 미래가치에 기반해 평가한 현재의 가치를 제안한다.

반면 M&A에서의 밸류에이션은 경영진의 엑시트가 전제된 ‘엑시트 밸류’다. 엑시트는 글자 그대로 출구전략이기 때문에 경영진의 능력과 미래 비전보다는 기업이 현재까지 만들어낸 산출물에 초점을 맞춰 가치를 산정한다.

김규현 회계사는 엑시트에서 가격(Valuation)은 거래의 시작과 끝이라며, 실적이 좋고 성장성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면 거래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가격에 대한 간극을 줄이기 위해 거래시장 참여자가 납득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멀티플’을 결정하는 다양한 지표들=사업과 업종, 기업의 단계, 시장의 흐름 등에 따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업 가치평가 방식이 존재한다. 또 어떤 방식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결과 값도 달라지므로 가치평가 방법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기업의 시장가치를 특정지표와 비교해 평가하는 방법인 ‘멀티플(Multiple)’은 보통 주가와 기업의 재표제표를 비교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기업 가치평가에서 많이 사용되는 멀티플은 PSR, PER, PBR, EV/EBITDA, EV/Sales 등이 있다.

▲PSR(주가매출비율)=주가를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매출에 비해 주가가 어느정도인지 평가하는데 사용된다. 스타트업이나 소매기업의 기업 가치평가에 주로 쓰인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배민 등과 같은 기업이 엑시트에서 PSR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PER(주가수익비율)=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주식이 현재 수익에 비해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는지 판단할 수 있다. 주주의 부와 기업의 이익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으며 상장기업이나 IPO시 사용된다.

▲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를 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로,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 평가하는 지표다. 순이익이 마이너스이거나 안정적이지 않은 기업에 적용이 가능하고, 금융업이나 지주사 등과 같이 자산을 시가로 평가하거나 자산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의 가치평가에 사용된다.

▲EV/EBITDA=EV(기업가치)를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영업이익)로 나눈 것을 말한다. 영업과 관련된 현금창출능력을 반영할 수 있고, 자본구조가 다른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M&A, 인프라, 장치산업 등에서 사용된다.

▲EV/Sales=기업가치를 매출액으로 나눈 것이다. 시가총액에 부채 및 보유자산을 포함한 기업가치로, 이익이 안정적이지 않거나 재무제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경우 적용한다. 스타트업이나 소매기업의 기업 가치평가에서 사용된다.

멀티플은 다양한 방법으로 조정된다. 비교대상 대비 규모가 작거나 현금화가 어려운 경우는 유동성이나 규모를 고려해 가치를 결정하고, 진입장벽, 시장점유율, 기술력을 비교한 경쟁력이 가격결정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제품이나 채널의 Mix가 좁은 경우 이를 비교해 멀티플을 조정하기도 하고, 필요한 자본적 지출(CapEx) 규모, 집행여부에 따라 멀티플이 달라지기도 한다.

테슬라의 멀티플이 수백 배에 이르는 반면, 사양산업의 멀티플은 2.3배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멀티플을 조정하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F&B프랜차이즈의 멀티플은 5배 정도로 거래되고 있지만, 한 갈비프랜차이즈의 멀티플이 6~7배로 거래됐다면 해당 브랜드가 새로 론칭한 사업에 대한 매력이 가치를 높인 경우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디저트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멀티플 10배에 인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