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보조업무로 끝나”…현장실습생에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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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단순 보조업무로 끝나”…현장실습생에 들어보니 경기도, 대학생 현장실습 연구보고서…노동시간·안전·임금 등 지적

기사입력2025-03-17 11:51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현장실습이 단순 노동력 제공으로 변질되거나,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일하는 등 대학생 현장실습생들의 노동환경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대학생 현장실습생들의 노동환경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는 설문조사와 표적 집단 인터뷰(FGI) 등을 활용해 현장실습 경험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그 결과, 현장 실습생들의 경험담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긍정적인 반응으로는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됐다”, “실제 직무를 경험하며 취업 준비에 유용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특히, “채용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기 위한 기회가 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부정적인 대답도 적지 않았다. 한 실습생은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선택지가 별로 없어 원치 않는 실습 기관을 택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실습생은 “반복된 단순노동만 하다 보니 아르바이트와 다를 게 없었다”, “자율형 실습의 경우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실습생들은 직무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단순 보조 업무만 하다가 실습을 마치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 중, “실습기관과 직무의 폭을 넓혀 선택지를 다양화해야 한다”, “현장실습 후기나 실습기관에 대한 실습생 평가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실습이 실제 취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실습 경험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경력 인증제도, 경력인증서 발급 등을 도입해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이종선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현장실습학기제 운영 전반을 조사 분석해 대학생 현장실습생들의 노동권 보호와 안전한 실습 환경조성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한 것”이라며, “실습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상기 경기도 노동권익과장은 “현장실습생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학생과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현장실습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연구결과를 대학, 기업 관계자들과 공유해 제도 개선을 위한 후속 논의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