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금융사 토지담보대출 연체율 20%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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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중소금융사 토지담보대출 연체율 20% 넘어서 금융당국 “부실우려 여신 규모·비중 모두 감소”

기사입력2025-03-19 17:30

부동산PF 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중소금융회사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전체 부동산PF 연체율이 감소하고, 부실우려 여신의 규모와 비중도 모두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은 19일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권 PF대출 등 연체율 현황, 사업성평가 결과 및 향후계획, 부동산 PF 제도개선방안 추진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 상호금융조합의 토지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18.4조원을 기록했다. 2023말 29.7조원보다는 11.3조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연체액은 1.9조원이 증가하면서, 중소금융사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21.71%를 기록했다. 2023년 3월말 6.08%에서 2024년 3월말 12.96%로 상승한 뒤, 지난해 들어 지속적으로 연체율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전체 부동산PF 연체율이 감소한 점에 주목했다. 2024년말 기준 금융권 PF대출 128.1조원 전체의 연체율은 3.42%로, 9월말(3.51%)보다 0.08%p 하락했다는 것이다. PF대출 연체율은 2023년 3월말 2.01%에서 2024년 3월말 3.55%로 뛰어올랐고, 6월말에는 3.56%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두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금융당국은 “(연체율이)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2024년 3월말 이후 3% 중반대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4분기중 신규 PF 취급액은 17.1조원으로 한분기 전보다 0.7조원 증가한 점 또한 “PF시장 내 신규 자금 공급이 지속되는 모습”의 근거로 들었다.

사업성 평가결과 우려 여신 규모는 전체의 9.5%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연체율이 “2024년 3월말 이후 3% 중반대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2024년 12월말 기준 전체 PF 익스포져(PF대출, 토담대, 채무보증 등)는 202.3조원으로 한분기만에 8.1조원 감소했다. 신규 취급 PF 익스포져에 비해 사업완료와 정리·재구조화로 줄어드는 익스포져가 더 많은 결과다.

사업성 평가결과, 유의(C)와 부실우려(D) 여신은 19.2조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의 9.5% 수준이었다. 2024년 9월말과 비교하면, 유의 또는 부실우려 여신의 규모(22.9조원 → 19.2조원)와 비중(10.9% → 9.5%)이 모두 감소했다.

사업장의 정리와 재구조화 역시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유의(C)·부실우려(D) 사업장의 30.9%인 6.5조원이 정리·재구조화됐다. 금융당국과 금융업권은 정리·재구조화를 보다 촉진하기 위해 정보공개 플랫폼 매물정보 확대를 통해 시장 내 자율매각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현재 14개 사업장(0.5조원)에 대해 구체적인 매각협상이 진행 중이며, 추가로 희망 물건을 선별해 맞춤형 매각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민간 전문가들은 “개선된 사업성평가 기준에 근거해 상당 규모의 정리·재구조화가 신속하게 이행되고, 이를 바탕으로 2개 분기 연속 연체율이 하락한 것은 부동산 PF 연착륙 측면에서 유의미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부터 우선적으로 정리되고, 지방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정리·재구조화 이행속도가 둔화되고 연체율 반등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PF대출 연체율의 하락·안정세, 신규 PF 자금공급 증가, 정리·재구조화 상황 등을 감안시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부동산 PF 연착륙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성 평가에 대해서는 “신 사업성 평가기준을 적용한 엄정한 평가를 통해 부실 사업장을 선별해 낸 결과, 속도감 있는 정리·재구조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신속한 재구조화·정리를 통해 유의(C)·부실우려(D) 여신이 감소하면서 금융회사의 건전성 지표와 손실흡수능력이 개선되는 등 PF 연착륙을 위한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부실 사업장의 정리·재구조화는 새로운 사업의 시작을 의미할 뿐 아니라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에도 도움이 되므로, 부실 사업장 재구조화･정리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저축은행 등 금융업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