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성공 열쇠는 ‘Pre-IPO 투자 유치와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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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IPO 성공 열쇠는 ‘Pre-IPO 투자 유치와 M&A’ Pre-IPO 전략, 자금조달 넘어 IPO흥행 좌우하는 전략적 요소 부상

기사입력2025-08-04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 전 투자유치’와 ‘상장 전 M&A(인수합병)’는 단순한 준비과정이 아니라, IPO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본질적인 전략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상규 삼일PwC 상장기업지원센터 이사는 삼일PwC가 최근 개최한 ‘성공적인 IPO 전략 세미나’에서 “상장 전 단계에서의 전략적 투자유치와 M&A는 단순한 자금조달 수단을 넘어, 향후 기업가치와 IPO 흥행을 결정짓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며, Pre-IPO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얼어붙었던 ‘IPO 시장’…하반기 회복 기대 전망

2024년 IPO 공모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최근 10년간 평균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정치적 불확실성과 시장 악화로 공모 철회가 급증하며 분위기가 냉각됐다.

©중기이코노미

그러나 2025년 상반기 들어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며, 시장 회복세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실제 IPO 예비심사 승인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승인율은 65%에 불과해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하반기 이후에는 신정부 정책 효과, 금리 인하 기대, 소비 진작 등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IPO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사모펀드, M&A 시장 주도”… 전략적 인수 활발

한편, 국내 M&A 시장도 2023년을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 건수는 정체된 반면, 거래 규모는 30% 이상 성장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 이사는 “SK그룹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시장 회복을 주도했고, 앞으로는 AI,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중심의 전략적 M&A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E(사모펀드) 시장 역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압력과 1조6000억 달러에 달하는 드라이파우더(대기 자금)를 바탕으로 사모펀드가 M&A 주체로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으며, PE 거래금액은 2023년 대비 2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Pre-IPO 투자 유치…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확장

현재 국내 IPO 시장은 일부 초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공모가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Pre-IPO 투자유치와 상장 전 M&A는 이러한 시장 양극화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일PwC가 최근 개최한 ‘성공적인 IPO 전략 세미나’ ©중기이코노미

Pre-IPO 투자유치는 단순한 자금확보 차원을 넘어 ▲공모가 방어 ▲상장 후 주가 안정 ▲전략적 파트너십 확보 등 다방면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이사는 “과거에는 벤처캐피털(VC)이나 사모펀드(PE)가 Pre-IPO 투자의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전략적 투자자(SI)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략적 투자자의 참여는 사업 시너지 창출,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공급망 안정화 등의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매력적이다. 투자 실사과정에서는 회계, 지배구조, 내부통제 등 기업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도 가능하다.

이 이사는 “상장 전 확보한 투자 밸류에이션은 IPO 시점의 기준점이 되며, 투자자 구성에 따라 상장 후 주가 흐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상장 전 M&A, 밸류에이션과 흥행의 핵심 변수

상장 전 M&A는 최근 IPO 준비 기업들 사이에서 ‘가시적인 실적’과 ‘핵심 역량’ 확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기술력 내재화, 신시장 진출, IR 스토리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 전략적 인수가 활발하다.

이 이사는 “이제 시장은 ‘사업 확장 계획’보다 ‘이미 확보한 실적과 역량’을 더 높이 평가한다”며, “IPO 직전 핵심기술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거나, 실적을 보탤 수 있는 회사를 편입하는 것이 공모 흥행의 핵심전략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aaS, 데이터 인프라, 헬스케어 AI,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물류 자동화 등은 IPO를 앞둔 기업이 인수 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유망 분야로 꼽힌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자체적인 기업가치만으로는 시장에서 주목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장 직전 M&A를 통해 실적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며 공모가를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