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후 고용양극화, 자동화, 실업장기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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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인사노무 코로나후 고용양극화, 자동화, 실업장기화 이슈 고용증대 제약…중소기업 채용 확대 지원 필요성 확인

기사입력2021-07-22 18:3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코로나로 인한 구조변화의 결과, 코로나19 전·후의 노동시장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띄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충격으로 고용도 양극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적으로 전체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송상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지난 21일 BOK 이슈노트 2021년 18호 ‘코로나19의 상흔: 노동시장의 3가지 이슈’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300인 이상 사업체의 취업자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300인 미만 사업체의 고용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사업체 규모 간 고용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2월의 취업자수를 100으로 기준 삼았을때, 올해 6월 현재 취업자수는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106.4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30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102.0으로 증가폭이 낮았다.

특히 30~299인 사업체의 고용은 99.2에 그쳤다. 송상윤 과장은 이들 기업들이 “최근의 고용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2021년 6월 현재 코로나 이전(2020년 2월)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고용집중도 상승” 현상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노동시장의 큰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특히, 소수 기업에 고용이 집중될수록 경제 전체 고용과 임금은 감소한다는 이론이 있으며 실증분석 역시 이 이론과 부합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원인으로는 “고용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면 노동자의 협상력 약화 등으로 인한 임금상승률 둔화가 노동공급 둔화로 이어지는 데다, 독점력 상승, 규모의 경제 등으로 신규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아 고용창출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한국에서도 “고용집중도 상승은 고용증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1년부터 2019년까지의 기업활동조사를 이용한 통계분석 결과다.

또, 고용집중도 상승이 고용증가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산업별로 다르지 않다는 점도 확인했다.

노동시장 구조 변화 3요소, 코로나 이후 확연히 다른 모습 예상

이같은 고용집중도 상승은 “코로나19의 상흔으로 인한 노동시장의 구조변화가 고용증대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전까지 전세계 노동시장이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였지만, “구조변화로 인해 코로나19 전·후의 노동시장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띄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노동시장은 올해 2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차별되는 코로나19의 상흔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대면서비스업의 더딘 회복, 여성 고용부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의 부진, 소득불평등 심화, 노동시장 미스매치 심화 등”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고용집중도 상승과 더불어 자동화 가속화, 실업의 장기화 등 3가지 이슈가 코로나 이후 노동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봤다.

자동화 가속화의 경우, 과거 팬데믹(사스, H1N1, 메르스, 에볼라)이 로봇 도입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했다는 해외연구가 있다. 한국의 통계조사를 통해서도, 자동화 확률이 고용증가율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코로나 이전보다 이후에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의 장기화 또한 큰 문제다. 올해 6월 들어 단기실업자는 지난해 2월보다 줄어든 반면, 장기실업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고용집중도의 지속적인 상승이 경제 전체의 고용 증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구인·구직난 완화 등을 통해 중소기업 채용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동화의 가속화에 대해서는 “기술적 실업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의 원활한 일자리 이동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시기 늘어난 장기실업자와 구직단념자의 경력 공백을 단축시켜 이력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