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펫코노미 시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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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펫코노미 시장 뜬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미래기술 IT 서비스가 조화 이루다

기사입력2022-02-15 10:59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소개할 때 ‘우리 집 막내’라고 부르는 존재가 있다. 바로 ‘반려동물’이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비롯한 반려동물은 어느덧 우리와 일상을 함께하는 소중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보호자는 1448만명으로 나타났다. 국민 4명 중 1명이 동물과 함께 살아갈 정도로 그 수가 증가한 것이다.

반려인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반려동물이 애완의 대상이 아닌 일상을 함께하는 가족이라고 인식하게 된 것이다. 반려동물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보호자도 많다.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우리나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6명(59.4%)이 반려동물을 양육해 본 경험이 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응답자의 86%는 “반려동물은 나의 가족과 다름없다”라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72.1%는 “반려동물에게 들이는 비용이 아깝지 않다”라고 밝혔다. 특히 2030 세대는 자신에게 쓸 돈을 아껴서라도 반려동물에게 쓰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고,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과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1인 또는 2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다양한 요인이 손꼽힌다.

반려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돌봄, 건강, 의료, 교육, IT 서비스 등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똑똑하게 돌볼 수 있는 IT 서비스도 늘어나는 등 ‘펫테크(Pet Tech)’ 시장도 무르익는 추세다. 반려동물 입양부터 돌봄, 의료 서비스가 IT 기술과 만나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있는지 모아봤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입양 플랫폼=포인핸드는 전국 보호소 유기동물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포인핸드 앱에 접속하면, 전국 보호소의 유기동물들을 살펴보고 입양할 수 있다.

포인핸드는 입양된 유기동물들의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무고한 생명이 버림받거나 죽지 않도록 보호하고, 불법 번식장에서 강제 교배시켜 태어나는 생명을 돈으로 사고 팔지 말자는 윤리의식을 확대하고 있다.

◇집을 비워야 한다면? 안심 돌봄서비스=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부득이하게 집을 비워야 하는 1인 가구라면, 반려동물을 어떻게 돌볼 수 있을까?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펫트너를 이용하면 방문돌봄 또는 위탁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근거리에 거주하는 펫시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사진과 영상, 일지 등을 통해 돌봄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펫시터로 활동하는 인력은 수의사 또는 수의대 학생이며, 별점과 후기를 통해 안심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미용실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할 경우, 미용 전문가가 집으로 찾아오는 방문 미용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반려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돌봄, 건강, 의료, 교육, IT 서비스 등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유망한 미래 기술이 조화를 이룬다면, 펫코노미 시장은 미래 유망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반려동물 일정 관리부터 건강 상담까지=부모가 자녀 양육을 위해 각종 정보를 찾아보고 육아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있다. 반려동물 양육 전문 앱 아지냥이는 챗봇을 통해 반려동물 관련 양육 상식을 제공하고,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증상과 질병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캘린더를 이용하면 예방 접종하는 날, 사료 구매하는 날, 특별한 기념일 등 반려동물과 관련한 일정을 등록할 수 있다. 반려동물 박람회 등 행사 일정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흥미로운 버킷리스트를 제공하며,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음악과 게임도 서비스하고 있다.

◇멍멍! 냥냥! 무슨 뜻일가…의사소통 도움=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이 겪는 애로사항 중 하나는 의사소통 문제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통해 반려동물의 음성으로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너울정보가 선보인 ‘펫펄스’는 반려견들의 음성데이터를 바탕으로 감정 패턴을 분석하는 음성인식 감정인식기로,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정확도는 데이터를 축적할수록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댕댕이를 위한 메타버스 서비스가 있다?=수의사가 직접 설립한 스타트업 젠트리는 반려동물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두리틀(Dolittle)’을 통해 반려동물의 심박수와 호흡수를 측정한다. 보호자와 주치의는 전용 앱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하고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

반려동물 전문기업 애니멀고는 가상세계에 내 반려동물의 아바타를 만들고, 실시간으로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관리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목걸이를 착용해주면 실시간으로 생체 활동 데이터를 읽어들일 수 있는데, 이를 메타버스 속 반려동물의 아바타에 반영하는 원리다. 보호자는 앱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모두 행복한 ‘펫코노미(Petconomy)’ 시장=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는 2019년에 이미 3조원을 넘어섰으며, 2027년에는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날이 커져가는 시장 규모만큼 기술이 향하는 방향과 동물을 바라보는 보호자의 올바른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유망한 미래 기술이 조화를 이룬다면, 펫코노미 시장은 미래 유망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안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