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 도입 ESG 공시기준, 4월엔 초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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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내후년 도입 ESG 공시기준, 4월엔 초안 나와 금융위, 글로벌 기준과 상호운용 강조

기사입력2024-02-14 15:18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2026년부터 대형 상장사를 시작으로 도입 예정인 ESG 공시의 공시기준 초안이 오는 3~4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14일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이해관계자들인 경제단체, 투자자, 유관기관, 학계 및 민간 전문가와 함께 ESG 공시기준에 대해 논의하는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논의를 거쳐 국내 ESG 공시기준 초안을 마련하고, 의견 수렴 절차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 등 주요국의 ESG 공시 의무화 논의 흐름에 맞춰 국내 ESG 공시제도를 2026년 이후 도입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추후 관계부처와의 논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소 공시로 추진하는 방안과 초기에는 제재수준도 최소한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공시기준도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부터 우선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그동안 많은 국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ESG 사안을 공개해 왔지만 통일된 공시기준의 부재로 기업 간 비교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상장기업에 적용할 ESG 공시기준을 회계기준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시기준에 대해서는, 첫째로 글로벌 정합성을 갖춘 공시기준을 제정해 기업의 이중 공시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했다. 미국, EU 등 주요국의 ESG 공시기준과 상호운용이 가능한 글로벌 공시기준을 기반으로 국내 공시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란 것이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제조업의 비중이 높아 탄소감축이 쉽지 않은 구조적 특수성이 있는 점 등을 공시기준 제정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기업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한편 국내 기업의 ESG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