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안맞는 인사평가제도 ‘말짱 도루묵’

프린트

경영정보 ㅣ 인사노무 회사와 안맞는 인사평가제도 ‘말짱 도루묵’ 제도설계시 주의점㊤ 도입목적 ‘명확하게’ 구성원과 ‘공유해야’

기사입력2015-06-03 18:55

유다영 객원 기자 (yunomusa@onewant.net) ㅣ다른기사보기

노무법인 ‘원’ 유다영 노무사

회사에 적합한 인사평가 제도를 도입하려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평가제도의 쓰임이 연봉액 또는 성과급 지급액 결정, 승진대상자의 선별, 조직구성원의 교육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간제 근로자나 시용계약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근거로도 필요하고, 저성과자의 선별과 관리 그리고 구조조정 대상자를 선정하는데도 인사평가 제도가 있어야 한다.

특히 예전에 비해 비즈니스 환경이 복잡해지고 그에 상응하는 고용형태 및 근무방식이 다양해지면서 평가제도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고용형태 다양해져 중소기업 필요성 커졌다

고용형태, 근무방식 등이 다양해지면서 중소기업의 인사평가 제도 필요성이 커졌다. 그러나 훌륭한 제도라고 해도 회사와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자료=비자트>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우리 회사에 적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회사에 딱 맞는 평가제도를 갖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환경 등 외부적인 요인과 더불어 경영자의 인사 및 경영철학, 조직문화 등이 제도 설계단계부터 반영돼야 하며, 운영원칙으로 작동해야 한다.

인사평가를 처음 도입하는 회사는 무엇보다 평가제도의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적에 따라 평가대상, 평가요소, 평가방법, 평가기간 등 제도의 구성요소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평가제도 도입의 목적을 조직구성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도의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이를 운영하는 조직구성원들의 몫이다. 비록 제도에 흠결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도가 도입된 배경 및 목적에 대한 구성원들의 합의가 바탕이 된다면 불필요한 오해나 심리적 저항을 줄일 수 있다.

모든 직무가 인사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와함께 직무별로 다른 평가기준이 적용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정서적 특성상 직군별 혹은 개인별 차별화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단순 반복적 이거나 업적평가가 의미가 없는 직무까지도 평가대상에 포함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직무의 경우 평가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전체의 평균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정책적인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인사평가 제도를 처음 도입하는 기업이라면, 특별히 평가가 필요한 몇 가지 직군 혹은 직무만 먼저 도입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확장해 나가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