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는 속내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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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전광훈,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는 속내가 뭐냐? 국민 다수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결단 내려야

기사입력2020-08-19 09:15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온 국민이 반년 여간 일상의 상당부분을 희생해 안정화 단계를 유지했던 코로나19 방역. 한순간에 혼란에 빠졌다. 서울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 탓이다. 2월 신천지발 유행에 이어 두번째 규모의 확진자 숫자다. 확산 속도가 그때보다 더 빠르다니 불안감이 바이러스와 같은 속도로 파고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하는지 묻고 싶다. 문제가 된 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의 그간 행적을 보면 반정부 성향이 매우 강했다.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외쳤으며, 문재인 정부는 ‘빨갱이’라는 주장도 거침없이 했다. 이뿐인가. 스스로 ‘코로나19 감염에서 자유롭다’며 ‘자발적 코로나 청정인’이라는 어이없는 주장도 폈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한국 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전광훈 목사가 지난 4월20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보석으로 풀려나고 있다.<사진=뉴시스>

하지만 18일 18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500명을 훌쩍 넘겼다. 전광훈 목사도 자신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수개월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전국 곳곳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자들이 병원으로 향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대다수 국민은 비슷한 감정을 가졌을 것이다. 분노다. 신천지발 확산세 때만 하더라도, 그들의 그릇된 행동을 질타하며, 급속한 확산세를 막기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았다. 국가적 위기를 국민의 화합으로 이겨내려 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가를 지키기 위한 임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 보인다.

특정 종교를 탓하고, 정치적 성향을 두고 공격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집단 감염을 초래한 전광훈 목사는 누군가 바이러스를 교회에 퍼뜨렸다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편다. 또 한쪽에서는 현 정부에 반대하는 전광훈 목사 등이 방역의무 이행을 해태했다고 지적한다. 한발 더 나아가 국가전복을 위한 고의성이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아직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은 ‘썰’에 불과하다. 앞으로 따져봐도 마찬가지다. 그러는 사이 확진자는 하루하루 증폭세가 더해지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여지없이 끊어져 부지불식간에 소멸된다.

국가위기 속에 가장 약한 부문이 경제다. 코로나19가 세계적 팬데믹으로 빠져들자 세계 강국의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경제에서도 제일 약한 고리는 소상공인이다. 소상공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이들도 대다수 국민이다. 국민 대다수가 약한고리에 매달려 삶을 살아간다는 말이다. 소상공인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가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6개월 넘도록 힘겹게 일상을 버텨오던 대다수 국민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자 일말의 희망을 가졌다. 전 세계가 사실상 멈춰 있을 때 우리는 더디지만 유유히 일상을 지내왔다. 세계는 우리나라가 방역 강국이라며, 시민의식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자부심이 ‘코로나 우울’에 버거워 하는 우리를 서서히 일어설 수 있도록 했다. 수마가 할퀴고 간 곳곳에서 다시 공동체를 생각하는 계기도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서울 사랑제일교회의 행위는 일어서려는 국민 어깨를 온힘을 다해 짓누르는 것과 다름없다.

일부의 국민이 국가와 국민 대다수를 위기로 몰고 있다. 도마뱀은 위기에 처하면 스스로 꼬리를 자른다. 이제 국가는 국민 다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