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전선 교란하는 어떤 책동도 용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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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사설 방역전선 교란하는 어떤 책동도 용인할 수 없다 일부 개신교 집단의 대면예배 방침은 철회돼야 한다

기사입력2020-08-29 00:00

중기이코노미 기자 (junggi@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28일 0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71명. 지난 14일 100명을 넘기면서 급증해, 28일까지 15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4307명에 이른다. 1일 평균 287명, 특히 27일 신규 확진자 441명은 2월말~3월초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당시 확진자에 근접한 수치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 우려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30일 종료 예정이었던 2단계 거리두기를 한주 연장했다. 아울러 거리두기 3단계 요구를 일부 수용, 오는 30일부터 수도권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배달과 테이크아웃(포장) 영업만 허용하는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방식과 운영시간을 제한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3단계 거리두기가 가져올 경제·사회적 피해규모를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마지막 카드’까지 꺼내들긴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동되면, 실내외를 불문하고 집합·모임·행사가 10인 이내로 제한된다. PC방, 노래연습장, 유통물류센터 등 12곳의 고위험시설뿐 아니라 학원, 영화관 등 국민 일상과 밀접한 중위험시설까지 모두 문을 닫아야한다. 학교, 유치원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교, 휴원한다. 공공기관과 기업 또한 필수인력 이외 전원이 재택근무를 하는 등 경제·사회 체제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만이 허용된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있는 대기업과 수익창출 부담이 덜한 공공기관만이, 그것도 일정 기간만 버틸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영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모두가 몰락할 수밖에 없다. 2단계인 지금도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재난지원금을 포함, 각종 공적부조 등을 통해 간신히 버티는 중이다.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우 하루하루가 벼랑 끝이란 언론보도가 잇따른다. 정부가 3단계 격상 대신 2.5단계 조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공동대표회장을 비롯한 한국 교회 지도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절체절명의 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가기 전에 코로나19를 진정시키지 못한다면, 우리사회는 붕괴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국면은 정부와 국민, 기업과 가계, 민간과 공공 예외없이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전을 펴야할 시점이다.

국가의 존립을 사수하기 위한 방역전선을 교란하려는 사소한 책동마저도 용납할 여유가 없다. 국민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방역활동을 방해하려는 집단은 즉각 격리돼야만 우리 공동체가 숨을 쉴 수 있다.

사정이 이처럼 급박함에도 일부 개신교 집단은 ‘종교의 자유’까지 들먹이며 방역체계를 위협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현장예배 금지 등 정부의 방역지침 준수를 요청했음에도, 이들은 정면으로 거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는 등의 궤변까지 늘어놓았다.

자유만 향유하고 그에 따른 책임은 조금도 부담하지 않겠다는 철면피와 다름없다. 지금까지 개신교 일부 집단이 대면예배 등을 강행하는 동안 특정교회 관련 확진자만 1000명이 넘었다. 또 전국에서 크고 작은 교회 관련 확진자도 계속 발생했고, 이후에는 집단감염 규모가 더 커질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들 일부 개신교 집단은 대면예배를 포기할 수 없다고 억지를 부린다. 종교의 자유란 이름으로 이웃의 생명을 빼앗고, 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는 권능을 누가 줬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을 여기서 진정시키지 못한다면, 종교가 터전을 잡을 공간 자체가 사라진다. 개신교를 포함 모든 종교의 자유를 지속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개신교 일부 집단의 대면예배 방침은 철회돼야한다. 아울러 정부에 촉구한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해 대면예배를 강행하려는 집단에게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징벌을 부과해야한다. 중기이코노미 논설위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