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자영업자 부실위험대출 19조원 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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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취약 자영업자 부실위험대출 19조원 갈수 있다 한국은행,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재조정 촉진 필요”

기사입력2022-12-22 15: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금리 상승과 서비스업 경기 둔화, 금융지원 조치 효과 소멸 시 취약차주의 부실위험대출 규모는 19조5000억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뉴시스>

채무가 여러 곳에 있고 저소득·저신용 상태인 자영업자의 부실위험 대출 규모가 19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22일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와 함께, 이러한 내용의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위험 규모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차주를 취약차주로 정의했다. 또, 연체가 시작된 차주와 세금 체납 등으로 신용정보관리대상에 등록된 차주가 보유한 대출잔액 전체를 부실위험대출로 분류하고, 이것이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부실위험률로 봤다.

보고서가 꼽은 자영업자 대출 위험요인은 세 가지다. “신규 대출은 물론 기존 대출에 대한 금리상승 효과가 확대되고 손실지원금 등 금융지원조치 효과가 점차 소멸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매출 회복세가 개선되지 못할 경우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대출금리 상승 ▲서비스업 경기 둔화 ▲금융지원 조치 효과 소멸 시 부실위험 변화를 추정했다.

그 결과, 금리 추가인상과 서비스업 생산증가율 둔화가 겹칠 경우, 비취약차주 부실위험률은 1.9%까지, 취약차주 부실위험률은 16.8%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자영업자 대출이 코로나19 이전의 장기평균 추세대로 증가한다면, 2023년말 자영업자의 부실위험 대출 규모는 취약차주가 15.0~17.1조원, 비취약차주는 16.1~19.7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추가로 금융지원 조치가 소멸될 경우, 취약차주의 부실위험률은 19.1%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취약차주의 부실위험 대출 규모는 19.5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영업자 대출…취약차주가 더 많이 늘었다=보고서는 자영업자 매출이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가파르게 반등했지만, 2022년 9월 이후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여가서비스업 등 일부 업종의 경우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상황에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비용 증대 등으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영업자의 소득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자영업자 대출은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1014.2조원을 기록해, 대출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연 14.3%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 유형별로 보면, 그동안 자영업자 대출을 주도했던 비취약차주의 대출 증가세는 2021년 2분기 이후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취약차주의 대출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중 취약차주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늘어, 비취약차주 대출 증가율(13.8%)을 상당폭 상회하고 있다.

◇채무재조정, 분할상환…부실위험을 줄여야=보고서는 “아직까지는 자영업자 대출의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매출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융지원정책 효과가 점차 소멸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실우려가 큰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재조정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비취약차주에 대해서는 금융지원조치의 단계적 종료와 함께 만기일시상환 대출의 분할상환 대출 전환을 추진해야 하며, 담보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부동산임대업에 대해 과도한 신용공급을 억제하는 등 부실위험을 줄이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아울러, “그간 수차례 유예해 왔던 금융지원조치 종료로 사업성이 우수한 자영업자가 자금애로를 겪지 않도록 미시적인 정책적 배려를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단기적인 자금지원을 넘어 자영업자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추어 보다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영업구조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지속 불가 사업자에 대한 폐업지원 및 사업전환 프로그램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중장기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