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클라우드 시대’ 사업구조전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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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IT서비스 ‘클라우드 시대’ 사업구조전환 못해” 유연한 요구관리, 부분 개발·검증, 새로운 개발방법 도입을

기사입력2023-02-21 13:16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IT기술이 발전하고 IT서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자동차, 건설, 에너지, 의료, 물류, 금융 등 새로운 응용분야가 증가해 국가 중요 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IT서비스 산업은 고객 맞춤형 컨설팅부터 시스템구축(SI)·운영(SM), IT시스템 교육까지 정보시스템화의 필요한 모든 제반 활동을 지원하는 산업이다. IT서비스 산업은 국내 SW(소프트웨어) 산업 생산액의 60%, SW 총 종사자 수의 48%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SW산업의 기반 혹은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경영에 필요한 정보시스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대기업·중견기업의 경우 글로벌 업체에 맡기기에는 비용이 너무 높고, 중소기업에 맡기기에는 비밀관리가 불안하다고 판단해 IT자회사를 설립하고 기업용 IT서비스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IT서비스 전문회사에 개발과 운영을 아웃소싱하는 추세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조문증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20일 개최한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시대, IT서비스가 이끈다’ 국회 세미나에서, 한국의 IT서비스는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최신 기술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로 도전적인 서비스가 현장에 도입·적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IT서비스 산업은 여전히 낮은 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기반 기술 확보가 미흡해 외국산 기술에 의존하고 있고, 파견·야근 근무가 빈번해 개발자의 만족도가 저하돼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조 교수는 클라우드가 등장하면서 IT서비스 산업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클라우드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IT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최적의 자원 운용으로 비용 효율도 높다.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클라우드를 이용하게 되고 SW, HW, IT아웃소싱 사업은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클라우드 시대에 맞는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늦어지면서, 한국 IT서비스 기업은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는 20일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시대, IT서비스가 이끈다’ 국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와함께 IT서비스 사업과 서비스 환경이 급변하고 고객은 수시로 요구사항을 변경하면서, 사업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해 매년 새롭게 다시 사업계획을 세워야 하고, 또 IT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사용자 요구사항이 급증, IT서비스 기업의 대응이 어려워 졌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한국 IT서비스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보다 Agile(민첩한) 사업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전에는 사전에 정확한 요구사항을 확정해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이제 유연한 요구사항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한 번에 전체 시스템을 완성하기보다는 부분 개발과 검증을 짧게 반복하는 개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전부이고 인재가 핵심역량이라며, 핵심인재가 장기간 전문분야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인재를 양성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고 사라지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IT서비스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면서도, “클라우드는 IT서비스 산업에 큰 도전이 될 것이며, 이에따른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새로운 개발방법을 도입하고 이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