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소상공인 제품들이 여기 다 모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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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색다른 소상공인 제품들이 여기 다 모였네” 경기도, 10월29일까지 소상공인과 도민이 함께하는 ‘마켓’ 열어

기사입력2023-09-25 10:35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반값 이상 저렴하게 내놓습니다.”

지난 23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평화광장에서 열린 ‘도민마켓’에는 자녀들의 손을 잡고 주말을 즐기기 위한 가족 단위 고객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정갈하게 정리된 마켓의 물건들을 살펴봤다.

경기도는 다음달 29일까지 매 주말 동안 총 8회에 걸쳐 ‘2023 경기평화광장 도민마켓’을 개최한다. 마켓은 크게 경기북부의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플리마켓과, 도민이 참여하는 벼룩시장인 중고장터 돗자리마켓으로 나뉜다.

“새것 같은 중고제품, 싸고 품질도 좋네”

경기도민은 자신이 사용했거나 구입하고 미처 사용하지 못했던 제품을 중고장터 돗자리마켓에 내놨다. 많은 가족이 이곳을 찾아 옷, 신발, 완구류 등을 구경하며 구매했다. ©중기이코노미

매주 다른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9월23~24일에는 친환경을 주제로 ‘수소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열렸다. 오는 10월7일~8일은 풍요를 주제로 ‘경기미로 떡 매치기와 나눔 행사’, 10월21~22일에는 다채로움을 주제로 ‘단풍잎을 활용한 빛 예술 썬캐처’, 10월28~29일에는 미리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소망과 희망을 담은 소망트리 제작’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마술, 마임, 재즈밴드 공연, 인형탈 퍼포먼스도 준비했다.

경기평화광장 도민마켓 운영본부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한 번 마켓이 열릴 때마다 플리마켓은 20개 자리, 벼룩시장은 40개의 자리가 들어선다”며, “작년에는 상반기, 하반기에 2회씩 진행했는데, 인기가 좋아 하루에 900명 정도가 마켓에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도민마켓에 참여한 소상공인도 방문객의 뜨거운 관심에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방, 파우치, 인형 등 퀼트로 만든 제품을 들고나온 ‘샤인퀼트’ 박은경 대표는 1997년에 퀼트를 시작해 2009년부터 작년까지 (사)한국퀼트연합 의정부 금오지부장을 역임했다. 박 대표는 “가볍고, 신축성이 좋다는 점이 퀼트 가방의 장점”이라며, “물건을 마구 넣어도 몸에 착 감긴다. 이런 이유로 나이가 들수록 가죽보다 퀼트 제품을 더 좋아한다.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 책가방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고 중기이코노미에 말했다.

“이런 제품들이 다 있었네~”

가볍고 신축성이 좋은 퀼트 가방, 설탕은 줄이고 식감은 살린 머랭, 대중적인 커피 맛에 집중한 커피콩, 압화공예를 접목한 소주잔 등 소상공인의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이날 선보였다. ©중기이코노미

경기평화광장 도민마켓에 3년째 참여 중인 ‘빵굽는 부엌’ 이현정 대표는 자신의 건강한 디저트를 홍보하기 위해 일산에서 왔다고 한다. 이 대표는 “주력 제품은 건강한 머랭이다. 일반 머랭보다 설탕을 30% 줄여 덜 달다”며, “온도도 보통 머랭보다 더 오래 굽는다. 일반 레시피로 하면 100℃ 정도에서 굽지만, 우리 머랭은 80~100℃ 사이에서 굽는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고유의 색이 나온다. 식감도 살리기 위해 4시간 동안 굽는다”고 소개했다.

‘커피공장 로고스(Logos)’ 김성수 대표는 의정부 맘카페 회원인 부인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2012년도부터 시작한 이곳은 좀 더 대중적인 커피 맛을 위해 직접 로스팅한다. 김 대표는 “산미가 강하거나 너무 쓴맛이 나서 극소수 층의 마니아층을 겨냥한 커피 맛보다는 가장 대중적인 맛을 내는 것이 우리 커피의 목표”라며, “고대 헬라어로 로고스(Logos)가 대화라는 뜻이다. 우리 커피를 통해 많은 사람이 커피에 대해 대화하고, 이야기의 꽃을 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업명도 이렇게 지었다”고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을 설명했다.

10년 전부터 압화공예를 시작한 ‘빛날화’ 정인화 대표는 의정부 청년몰에 입점해 있는 자신의 기업을 홍보하기 위해 참여했다. 이날도 마켓에 진열된 압화 소주잔에 많은 MZ세대들이 관심을 보였다. 정 대표는 “꽃은 색깔이나 생김새가 다 다르다. 이런 꽃이 투명한 유리잔에 들어갔을 때 그 예쁨이 그대로 간직되는 게 좋았다”며, “이 작업이 확장돼 압화를 활용한 액세서리까지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물을 넣으면 차가 움직여요”

수소로 만든 자동차 부스는 아이들에게 수소 자동차의 원리를 설명해 주며 친환경 자동차를 익히도록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외에도 도민마켓에는 ▲분리수거 캠페인 ▲끄적끄적 색칠엽서 ▲전기를 만드는 자전거 ▲수소로 만든 자동차 등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관련 교육을 해주는 부스도 마련됐다.

수소로 만든 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문제로 예정돼 있던 경기는 아쉽게도 하지 못하지만, 부스를 찾은 아이들에게 수소 자동차의 원리를 설명해 주며 자연스럽게 친환경 교육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모형 수소 자동차는 건전지나 태양열로 움직인다. 통 안에 물을 넣으면 건전지로 발생한 전기가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한다. 기포가 올라오면 통 안으로 공기가 들어가는데, 이때 자동차와 연결된 관을 통해 산소와 수소가 이동해 탱크를 충전시킨다. 그러면 에너지가 발생하게 되고, 아이들이 리모컨을 누르면 운행된다.

“우와~ 비누방울이 세상을 뒤덮었어요”

중고장터 돗자리마켓 역시 도민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이곳에 참여한 주부 최선희 씨는 의정부 맘카페를 통해 자녀와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최 씨는 “우리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필요할 수 있다. 그래서 착한 가격에 주고 싶어서 왔다”며, “신발과 완구류 등을 들고 왔는데, 사이즈를 잘못 주문하고 반품하지 못한 새 물건들이다. 구입한 가격보다 60% 정도 세일해서 팔고 있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소개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