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트렌디·건강한 K-푸드’로 英 진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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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유럽 식품업체, ‘트렌디·건강한 K-푸드’로 英 진출을 건강·환경 중시하는 영국 소비자…한식 브랜드 메이킹 전략 필요

기사입력2025-01-07 12:3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영국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국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식품업체가 늘고 있는데,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영국 소비자를 겨냥해 트렌디하고 건강한 한식 브랜드 메이킹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영국 식품시장 트렌드 및 K-식품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영국의 식품시장 규모는 약 1354억 파운드(약 246조 1233억원)로 추정되며, 매년 4.22% 성장해 2029년까지 약 1663억 파운드(약 302조 2519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영국에서는 특히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한 식단에 초점을 맞춘 식품 및 식물성 제품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친숙함에 새로움을 더하는 퓨전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바쁜 일상 속 간편식품 및 밀키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위생과 윤리적인 측면을 함께 고려하는 할랄 음식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설문조사 전문기관 Statista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의 59%는 건강하게 먹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며, 26%는 인공감미료와 보존제를 피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영국 소비자들이 건강식품 구입 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에너지 향상 ▲만족감 ▲저당 ▲소화기능 향상 ▲저칼로리 순이었다.

영국의 1인당 월평균 식품 소비액은 182파운드로, 식료품 구입에 136파운드, 외식을 위해 46파운드 가량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트렌디하고 건강한 이미지 K-푸드 인기=한국 문화 인기에 힘입은 K-푸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렌디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확보하며 영국 내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내 라면을 먹는 챌린지가 유행하며 라면 수요가 급증하거나, 건강 트렌드와 함께 한국의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고추장·된장 등의 한국 소스 사용도 확대되는 추세다. 또, 청포도·자몽 소주 등 한국의 주류 제품도 인기다.

영국의 최대 여행사 Audley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기가 증가한 음식 1위는 한식이었다. 실제로 2019년부터 2년 새 한식에 대한 구글 데이터 검색량은 83% 증가했다.

영국의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가 실시한 2023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4.1%는 한국의 식품·서비스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022년 기준 영국의 한국 식품 수입액은 약 1억1602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5% 증가했다. 2018년부터 추산 시 연평균 약 25.5%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한 이미지…소비자 체험 마케팅 강화=우리 기업이 영국 식품시장을 진출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영국 소비자를 겨냥한 한식 브랜드 메이킹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고서는 한식의 건강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소비자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해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로 슈거 및 저지방 제품 파인, 고단백 프로틴 쉐이크, 냉동 닭가슴살 등 한국의 다양한 고단백질 식품이 유망하다고 했다.

또, 퓨전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한국 식재료의 수출을 확대하고 요리법을 개발해 홍보하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김치, 고추장 등 퓨전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를 확대해 퓨전 한식 요리법을 개발하고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한 레시피 마케팅이 추천된다.

영국 내에서는 간편함과 품질을 동시에 갖춘 프리미엄 한식형 간편·냉동식품의 수입이 확대되고 있어 간편하면서도 영양가가 높고 맛있는 한국식 냉동식품 및 밀키트도 경쟁력이 있다. 한·영 퓨전 간편식품을 개발하고 건강함을 강조한 한국 간편식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와더불어 비건·할랄 제품의 소비 타깃을 확장하는 것도 좋다. 한국식 비건 제품, 한국식 할랄 제품군을 개발하되, 비건·할랄 관련 인증을 확보하고 세계 할랄식품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할랄 한식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수입유통업체 통한 한국식품점 등에 납품=한국 식품으로 영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수입 유통업체를 통한 한국 식품점 혹은 대형 슈퍼마켓 납품이 가장 일반적이다. H-Mart, Korea Foods 등 한인 수입유통기업을 통해 한국 식품점에 납품하는 방식이 가장 자주 활용되며, Surya Foods, SOP 등 글로벌 수입식품 유통업체와 직접 거래해 현지 대형 슈퍼마켓에 납품할 수도 있다.

보고서는 영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식품은 영국 식품기준청(Food Standards Agency, FSA)의 식품 안전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며, 수출 품목에 따라 영국의 위생기준·검역 요건, 포장 및 라벨링 요건 등이 다르므로 품목별로 요구되는 요건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품 포장지에 특정 정보 및 성분을 오해의 소지 없이 쉽고 명확하게 표기 하는 라벨링 규정 준수는 필수이며, 영국과 육류 협정을 맺지 않아 대부분의 한국산 육류 및 우유와 유제품은 수출이 불가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