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세 예상되지만 문제는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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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수출 증가세 예상되지만 문제는 불확실성 확대 하방압력 상존…중국·아세안·중동 등서 수출 소폭 증가 전망

기사입력2025-01-10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올해 세계경제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한국 수출도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불확실성 확대 등 다양한 수출 하방압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출 대상국가별 경제 및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수출전망 및 지역별 시장여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완화·금리 인하 기조를 실행하며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실질소득의 증가로 소비·투자도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주요국의 자국우선주의 기조,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화와 블록화, 무역 패턴의 변화, 지정학적 긴장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은 글로벌 경제 성장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세 전망…수출 확대 제한 요인도 상존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아시아·신흥시장의 주도로 세계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반도체 등 IT·전자 및 서비스 부문의 수요가 확대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소비와 투자가 개선되면서,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제·교역이 성장 흐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아세안,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이 글로벌 교역의 중요한 성장 축으로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선진국의 교역량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정학·지경학적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기조, 교역 구조의 블록화 등의 영향으로 교역량이 제한되면서 약 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보다 낮아진 2%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1월~11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한 6224억 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올해 한국 수출은 전년대비 2.6% 증가율을 보이며 700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권역별 수출 전망을 보면 미국, 중국, 아세안 수출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국의 자국 보호무역·통상정책 기조에 따라 수출 확대 제한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미국=AI 관련 반도체, 서버 등 첨단산업 중심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경기회복·투자확대에 따른 인프라·건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신정부 집권에 따른 통상·무역 변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북미 수출은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화장품, 반도체, 드론용 고성능 배터리 등 첨단기술 품목이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일부 품목은 보호무역주의로 어려움이 예상되며 수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U=역내외 리더십 변화에 따른 통상 여건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정부 핵심정책이었던 그린딜 원칙은 고수하되, 기업 부담 경감 및 산업 경쟁력 증대를 위한 세부 정책 및 법안들이 조정될것으로 관측된다. 보호무역과 자국우선정책 등 각종 규제와 관세 부과정책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EU 수출은 바이오헬스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현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국=신에너지차·하이테크 산업의 생산이 증가하고 신흥국 수출도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와 부동산 투자 회복세는 미진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감속이 예상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첨단산업 투자 확대로 2025년 한국의 중국 수출은 반도체·스마트 제조·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일본 경제는 개인소비의 점진적 회복, 대기업 중심의 실적개선 영향으로 실질 GDP성장률이 지난해 0.3% 대비 올해 1.1%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대선결과로 인한 미·중 경기부진 우려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엔화 약세 전망이 나타나며, 일본의 경제·무역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의 일본 수출은 대체로 현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아세안=아세안 지역은 미국의 무역적자해소·우회수출 규제, EU의 ESG 규제 본격화 등으로 무역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교역이 소폭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리인하 및 주요 산업인 관광업 회복이 내수 활성화를 견일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국가들은 제조업 성장과 친환경 정책 강화, 투자유치 및 경기부양책을 통한 경기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보고서는 아세안 국가에 부는 한류의 인기가 한국 기업의 협력기회를 확대하고 있지만,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과 강화되는 규제에 대해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양주=트럼프 정권의 반친환경 정책으로 대양주의 수출품목인 원자재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지속된 극심한 인플레이션 완화 및 금리인하, 내수 부양책 등이 대양주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와 중국은 최근 관계 회복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특정국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양자·다자 무역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뉴질랜드 또한 FTA 체결 등 수출시장 다변화 및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적극적인 무역정책을 추진중이다.

▲인도=제조업 육성과 소비 확대에 따른 7%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인도는 수출 경기 상방요인과 함께 대외 무역적자 지속 및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한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하방요인이 혼재해 있다. 올해 한국의 인도 수출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중동=한·중동 경제협력 및 현지 인프라 프로젝트 확대로 한국의 중동 수출은 반도체, 일반기계, 철강 등 일부 품목에서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석유화학 등 경쟁 심화품목은 둔화 가능성이 있어, 총수출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중남미=중남미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은 전년대비 둔화가 예상된다. 중남미 각국 중앙은행은 긴축 완화 통화정책으로 금리인하를 시행하며 경제 육성정책을 통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남미는 다수의 FTA 체결 환경, 글로벌 생산기지와 공급망 중심지로서의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불확실성은 주목해야 할 변수다. 석유화학, 바이오헬스, 화장품, 유망사이버 보안·분석 시스템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CIS(독립국가연합)=러·우 사태 장기화 속 공급망 재편 및 외국의 중앙아시아 투자 확대로 올해 CIS 경제는 플러스 성장이 전망된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중앙아시아는 점진적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러시아와의 인접성 그리고 사회·금융·물류시스템의 유사성 때문에 러·우 사태 이후 CIS내 전략시장으로 재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로 소비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 아프리카 각국 정부는 인프라 및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역내 교역이 활성화되고 화장품, 이차전지, 컴퓨터 부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며 수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