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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니콘 기업 현황, 한국 13개로 세계 11위
코로나 이후 미국 229개 늘 때 한국은 2개 증가…성장 속도·산업 구조 모두 뒤처져
- 기사입력2025-12-03 15:18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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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유니콘 기업이 1276개에 이르는 가운데, 한국은 13개 유니콘을 보유하며 세계 1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CB 인사이츠(Global Unicorn Club)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코로나19 이후 미국이 229개 유니콘을 추가로 배출한 반면 한국은 2개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을 의미한다. 올해 10월 기준 미국 기업은 717개로 전체의 56퍼센트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151개, 인도 64개, 영국 56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미중 경쟁 심화와 경기 위축으로 주요국 중 유일하게 유니콘 수가 감소했다.
한국의 유니콘 증가 폭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유니콘이 19개 줄어든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저조한 성과다. 상의 관계자는 “신산업 진입을 가로막는 포지티브 규제와 기업이 성장할수록 규제가 늘어나는 ‘성장 페널티’가 스타트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제한된 내수 시장 속에서 해외 진출 및 글로벌 자본 유치가 부족한 점도 유니콘 배출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걸린 기간에서도 한국은 뒤처졌다. 한국 기업이 유니콘에 오르기까지 평균 8.99년이 소요된 반면 주요국 평균은 6.97년이었다. 특히 중국은 6.27년, 미국은 6.70년으로 비교적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유니콘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은 메가존클라우드로, 설립 후 4.12년 만에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산업 구성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주요 10개국 유니콘의 36.3%가 AI·IT 솔루션 분야에 집중된 반면, 한국은 소비재·유통 분야가 46.1%로 절반에 가까웠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AI·IT 분야에서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는 경제 규모 대비 ‘유니콘 강국’으로 평가됐다. 두 국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자금 투입과 글로벌 인재 유치를 통해 역동적 혁신 생태계를 구축했다. 대한상의는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혁신거점 도시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며,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메가 샌드박스’ 도입을 제안했다.
또한 이스라엘 요즈마 펀드처럼 정부가 초기 투자 리스크를 분담해 민간과 해외 벤처캐피털을 끌어들이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유니콘 배출 둔화는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 저하를 의미한다”며 “규제 혁신과 자본 유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 성장 생태계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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