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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인하 코앞인데…고용 ‘수요’ 살아나
9·10월 구인 770만건, 예상 ↑…연준 완화 속도·폭 조정 변수로 부상
- 기사입력2025-12-10 17:00
김현성 기자 (kimhs@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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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고용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미국 노동부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과 10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모두 770만건으로 집계됐다. 10월 구인 규모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20만건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동시장 냉각 흐름이 완만하게 조정되는 양상이다.JOLTS 구인 건수는 미국 기업들이 실제로 사람을 얼마나 더 뽑고 싶어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노동 수요의 힘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팬데믹 직후 1100만건을 웃돌던 구인은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진정과 금리 고점 유지 속에 둔화돼 왔지만, 9∼10월 연속 770만건으로 반등하면서 “과열은 꺼졌지만 여전히 타이트한 노동시장”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 예상(720만건)보다 높은 수치는 기업들이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완전히 접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문제는 이런 흐름이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에 미세 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준은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지, 그 과정에서 고용이 얼마나 빠르게 식는지를 동시에 보며 통화정책을 결정해 왔다. 최근 소비자물가와 임금상승률이 완만해지며 시장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해 왔지만, 구인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너무 빠른 완화”에 대한 경계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노동시장 수요가 급랭하지 않고 ‘연착륙’에 가까운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연준 입장에서는 부담이자 여유를 동시에 준다. 한편으로는 임금·서비스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의식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급격한 금리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설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이 첫 금리인하는 단행하더라도 이후 인하 속도와 누적 인하 폭을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보다 보수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와 맞닿는다.글로벌 금융시장과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입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의 ‘버티는 힘’이 달러 강세·금리 고점 유지 기간을 다소 연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준의 완화 전환이 지연되거나 완화 강도가 약해질 경우, 미국 장기금리와 달러화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신흥국 통화와 자산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결국 이번 JOLTS 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이 식고는 있지만 생각만큼 약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셈이다. 연준이 물가 안정과 고용 연착륙 사이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그리고 첫 금리인하 이후 어떤 속도와 스텝을 밟을지에 따라 내년 글로벌 자금 흐름과 증시·채권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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