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시장 ‘웨어러블’ 배터리 수명·보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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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뜨는 시장 ‘웨어러블’ 배터리 수명·보안 과제 성숙기 들어선 스마트폰 대체할 웨어러블 디바이스 주목

기사입력2016-09-12 00:00

지난 몇 년간 국내 스마트기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가입자는 약 4548만명이다. 전체 휴대폰 사용자 6032만명 가운데 7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해외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TNS와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 세계 주요 50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 또한 70%에 육박한다. 휴대전화 10대 가운데 7대는 스마트폰인 셈이다.

이처럼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전망한 바에 따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2013년 2200만여대에서 2018년 1억7700만여대까지 증가한다. 시장가치로는 120억달러 규모다. 사용자와 항상 연결돼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시장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란 사용자가 이동하거나 활동 중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신체나 의복에 착용 가능하고, 작고 가볍게 개발된 전자기기를 지칭한다. 1960년대 시계와 신발에 계산기나 카메라를 부착하는 단순 장착 형태로 시작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의 발전뿐만 아니라 무선통신 인프라 구축,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어나는 등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사용자에게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자주 확인하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활용하기 위해선 배터리 수명이 길어야 한다. 또 다양하게 활용하려면 자유자재로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배터리여야 한다. 전자제품이라기보다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는만큼 창의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역시 필수다. 웨어러블 기기 사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문제와 프라이버시 침해논란 등도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다.

웨어러블 기기의 유형은 일반적으로 ▲휴대하는 형태의 제품 또는 액세서리와 같은 액세서리형(Portable) ▲패치와 같이 피부에 부착하거나 의류형태인 의류일체형(Attachable) 그리고 ▲신체에 직접 이식하거나 복용하는 형태의 신체부착·생체이식형(Eatable·Implementable) 등으로 분류한다. 사용자들의 활용분야에 따라서는 피트니스·웰빙(Fitness and Wellness), 헬스케어·의료(Healthcare and Medical),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군사·산업(Industrial and military)으로 구분한다.

◇피트니스·웰빙(Fitness and Wellness)=운동 중에 기기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수치화한다. 사용자가 뛰었던 거리, 속도, 소모된 칼로리 등 운동량을 체크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가장 많이 상용화됐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서 2012년에 밴드 형태의 손목 착용형 디지털 기기 ‘나이키 플러즈 퓨얼밴드(Nike Plus FuelBand)’를 출시했다. 손목의 움직임을 인식해 칼로리의 소모량과 운동시간, 거리, 걸음 횟수 등을 환산해 운동량을 특정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헬스케어·의료(Healthcare and Medical)=헬스케어 디바이스 기능은 인체통신기술(wBAN, 사람의 몸을 케이블 대신 사용해 데이터통신을 실현하는 기술)과 유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기술이 융합된 형태다. 착용하고 있는 전자기기가 정확하게 신체 상황을 측정한 정보를 환자와 의사에게 전달한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병원 또는 관련 기관에 실시간으로 전송함으로써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의사와 환자를 연결해 실시간으로 진단·치료·예방 등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인포테인먼트는 정보(Info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정보의 전달에 오락성을 더한 소프트웨어나 미디어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구글, 애플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 시계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이 있다. 스마트 안경은 투명 스크린, HMD(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대형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영상기기), HUD(운전자 전면 유리창에 차량의 각종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 등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안경 형태의 기기에 부착한 것이다. 사용자는 음성명령으로 시스템을 제어한다. 시계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센서류(가속도센서, 광센서, 터치센서 등)를 내장하고 있다.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경우가 많다.

◇군사·산업(Industrial and military)=기업체나 군대에서 사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중량이 무겁거나 복잡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게 대부분이다. 주로 항공기 엔진과 같은 고급 부품시장에서 사용된다. 산업현장에서는 핸즈프리 접속이 필요한 직원들을 위해 주로 머리에 장착, 음성으로 기기를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사용한다. 군대에서는 신체를 보호하거나 무기 탑재, 무거운 물품의 이동을 위한 로봇 형태의 디바이스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