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HDC현대산업개발 업무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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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광주 붕괴사고, HDC현대산업개발 업무태만” 국토부, 불법하도급에 공사비 16% 삭감 조사결과 공개

기사입력2021-08-09 14:37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 6월 광주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해체공사 붕괴사고로 시민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하는 등 17명이 피해를 입었다. <사진=뉴시스>

광주 붕괴사고에서 원도급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업무태만과 더불어, 불법 하도급으로 인해 공사비가 당초의 16%까지 삭감돼 공사 중 안전관리가 미비했던 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광주 해체공사 붕괴사고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는 9일 이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광주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해체공사 붕괴사고로 시민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하는 등 17명이 피해를 입었다. 조사위는 건축구조·건축시공·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돼 붕괴사고 발생의 명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6월11일부터 사고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3.3제곱미터당 공사비가 원도급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서는 28만원이었으나 하도급을 받은 한솔기업은 10만원이었으며, 재하도급사에서는 4만원까지 줄어들었다.

상세한 붕괴사고의 과정도 확인됐다. 당초 계획과 달리 무리한 해체방식을 적용해 건축물 내부 바닥 절반을 철거한 후 3층 높이(10m 이상)의 과도한 성토를 해서 작업 하던 중 1층 바닥판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파괴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부를 먼저 철거하고 하부를 나중에 작업하는 순서를 지키지 않은 문제도 드러났다.

이 때 지하층 토사 되메우기 부족 등 성토작업에 따르는 안전검토 미비와 그 외 기준 위반사항도 확인됐다.

간접 원인으로는 해체계획서의 부실 작성·승인, 공사현장 안전관리 및 감리업무 미비와 불법 재하도급 계약에 따른 저가공사 등이 나타났다.

조사위는 사고원인 분석 결과에 따라 해체계획서의 수준 제고, 관계자(설계자·시공자·감리자·허가권자)의 책임 강화, 불법 하도급 근절 및 벌칙규정 강화 등의 재발방지방안을 제시했다.

이영욱 조사위원장은 “위원회에서는 이번 사고조사 결과발표로 피해 가족과 국민들이 붕괴사고의 원인을 납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최종보고서는 지금까지 분석된 조사결과 등을 정리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보완해 약 3주 후에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김흥진 국토도시실장은 “이번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유족 분들께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제도를 제·개정하고 현장에 적극 반영하여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