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업황 둔화”…내년 15개 산업 전망

프린트

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전반적인 업황 둔화”…내년 15개 산업 전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성장성 저하, 수익성 하락” 우려

기사입력2022-10-20 18: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내년에 주요 15개 산업 중 일부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업황 둔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일 ‘2023년 일반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15개 산업 중 정유, 2차전지, 휴대폰 등을 제외한 9개 산업의 업황이 올해보다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석유화학은 원가 상승에 이어 전방 산업 부진으로 침체를 지속하고, 건설업은 내년부터 침체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정유와 2차 전지는 올해의 호황을 이어가며, 휴대폰은 기저효과로 인한 제한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주요 전망이슈로는 공급망 블록화, 사업 확장성 약화, 재고 축적을 꼽았다. 먼저 미중 갈등으로 심화되고 있는 공급망 블록화의 경우, “한국은 첨단기술 산업(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에서 미, 중 모두와 깊게 연결돼 있어 궁급망 분리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고 봤다.

사업 확장성 약화의 경우, “고임금, 고금리로 인력 및 자금 조달이 제한되면서 사업 확장성이 약화”될 것으로 봤다. 특히 “금리인상과 경기 둔화로 투자 시장이 보수적으로 전환되면서 VC, IPO, 건설 PF 등 신산업을 위한 자금 공급이 제한”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 최근 수요 부진으로 인해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 가동률 저하와 소재·부품 수요 감소, 시설 투자 위축 등이 실적 악화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도 수익성도…내년 주요산업 전망 어둡다=보고서는 내년도 실적의 경우 “정유, 해운의 호황 이후 역성장과 반도체, 건설의 업황 위축” 등의 영향으로 산업 전반적인 성장성이 저하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올해에 수요 증가, 유가 상승으로 해운과 정유가 급성장했으나 내년에는 운임 조정, 수요 둔화로 감소가 예상된다. 수요 부진 상황에서 재고 소진을 위한 판매가 하락 및 고비용 구조(금리, 인건비, 운임 등) 등에 따라 반도체, 해운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수익성도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다.

업황에 대한 전망으로는 IT 내구재(가전·PC), 석유화학, 건설 등을 중심으로 연관 산업(디스플레이 등)의 업황 저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소비 증가 둔화, 재화 수요 위축으로 B2C 산업의 업황 개선세도 전반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소재·부품 산업의 경우 주요국 긴축정책에 따른 전방산업 경기 둔화로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며, 원재료 수입비중이 큰 소재·부품 산업의 경우 올해보다 원자재 가격은 다소 안정되나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고금리와 강달러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15개 산업의 업환이 전반적으로 둔화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보고서는 특히,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올해보다 안정될 전망이나 최근 3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으로 원가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도 유가는 배럴당 평균 90달러도 올해보다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과거 3년 평균(배럴당 68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산업의 경우 “장기적 관점의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급속한 디지털화에 대한 피로감 누적, 엔데믹에 따른 수요 위축 및 재고 축적,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한 사업 확장 제한” 등을 이유로 성장성이 약화될 것으로 봤다.

또, 공급 차질에서 수요 위축으로 경영 환경이 급속히 전환되면서 재고 급증에 따른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투자 심리 위축으로 성장성에서 수익성으로 가치 평가 기준이 변화되면서 사업 확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운송 산업의 경우 자동차 수출과 해운업 수주가 둔화되며 운송장비 제조 부문의 회복세는 올해보다 약화되고, 육운 및 해운 등 운송 서비스 수요도 전방산업 경기 둔화 영향으로 성장세가 한 풀 꺾일 전망이다.

소비재 산업은 코로나19 거리두기의 종료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에 따라 민간 소비 전반의 회복세가 약화된 가운데, 서비스·해외소비에 회복이 집중되면서 산업 업황이 전반적으로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산업의 경우, 개발업은 수익성 하락에 따른 대주단 구성의 어려움이 심화되면서 신규개발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건설업은 SOC 투자 감소, 분양 수요 위축, 건설비 인상 등으로 주택 공급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대업의 경우 임대지표 개선이 보이는 오피스 시장은 수익률 개선이 예상되지만, 기타 임대용 부동산은 금리상승에 따라 수익률이 저하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주요 15개 산업의 합산 실적의 경우, 올해 양호한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와 수요 부진, 투자 위축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하고, 동시에 고비용 구조(인건비, 금리 등)의 지속으로 수익성도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