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소비위축…생산·투자까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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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멈추지 않는 소비위축…생산·투자까지 빨간불 4분기에도 소매판매 감소, 기계·건설 수주는 15% 규모 폭락

기사입력2023-01-31 14:17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해 4분기들어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물가상승에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소비 동향을 알 수 있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지난해 4분기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물가상승에 소비위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2021년 4분기에 비해 -1.8%로 크게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는 2.8%로 소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에 -0.2%로 감소 전환했다. 3분기에도 -0.2%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으로 소매판매가 감소했다.

4분기 소비위축은 소비재의 유형을 가리지 않았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6%)의 판매도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4.5%)와 의약품 등 비내구재(-0.6%)의 판매가 모두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2022년 연간 소매판매액지수는 2021년보다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2021년(5.9%)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데다, 갈수록 감소폭이 커져 소비위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소매업태별 판매액지수 역시 4분기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이 2021년 4분기에 비해 -11.3%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을 비롯해, 백화점(-3.3%), 대형마트(-2.1%), 슈퍼마켓·잡화점(-3.1%), 전문소매점(-5.6%), 무점포소매(-4.5%) 등 대부분의 업태에서 판매가 줄었다.

반면 판매가 늘어난 곳은 승용차·연료소매점(7.3%)과 편의점(3.2%) 두 곳에 그쳤다.

이처럼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생산과 수주 마저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들어 산업활동 전반이 부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의 위험 신호로 풀이된다.

◇생산 줄고 기계·건설 수주 큰폭 하락=2022년 전체 산업생산은 서비스업,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1년 사이 3.3% 증가했다.

하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1년 사이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1분기(4.0%)와 2분기(4.5%), 3분기(4.0%)까지 양호했던 전산업생산지수의 증가폭이 4분기 들어 크게 떨어졌다.

광공업의 4분기 생산은 1년 전에 비해 4.1%나 줄어들었다. 이전 분기와 비교해봐도, 2분기(-1.6%)부터 시작된 생산 감소가 3분기(-1.5%)에 이어 4분기(-5.7%)까지 이어지고 있다. 광공업의 4분기 출하량을 보면 내수(-0.9%)와 수출(-4.4%)이 모두 1년 새 감소했다. 특히 수출의 감소폭이 내수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1.8%였는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2020년 당시 연간 71.1%를 기록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2년 들어 1분기(77.9%)부터 2분기(76.2%), 3분기(75.4%)까지 평균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은 4분기 들어 1년 전에 비해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1분기(4.1%)부터 3분기(6.0%)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다 4분기 들어 주춤했다.

4분기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는 9.6% 증가했고, 건설기성(한달간 시공한 공사실적)은 5.1%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기계수주는 4분기 들어 -14.3%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설수주 역시 -15.8%의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2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행종합지수는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코스피, 장단기금리차, 건설수주액 등으로 구성되며, 여기서 추세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로 경기국면을 전망할 수 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7월 99.5로 0.2포인트 감소한데 이어, 8월부터 10월까지 매달 0.1포인트씩 하락한 뒤 11월(-0.2)에 이어 12월(-0.5) 연거푸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12월에는 재고순환지표, 경제심리지수, 건설수주액, 장단기금리차 등이 하락하면서 경기국면의 추이가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각종 지표를 통해 확인되는 모습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