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둔화·무역적자 장기화”…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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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수출 둔화·무역적자 장기화”…우려가 커진다 경제·경영 전문가 전망 싸늘 “올해가 저성장 고착화 원년”

기사입력2023-01-11 14:07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경제전문가들이 수출 둔화와 무역적자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대학교수,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 등 85명의 경제·경영 전문가를 대상으로 ‘2023년 경제키워드 및 기업환경전망’을 조사해 11일 발표했는데, 전문가들은 새해 우리경제가 직면한 경제분야 리스크로 고금리 상황(24.5%)과 고물가·원자재가 지속(20.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수출 둔화·무역적자 장기화(16.8%), 내수경기 침체(15%), 지정학 리스크(미중갈등, 전쟁 등)(13.8%) 순이었다.

특히 무역적자의 장기화는 2022년 하반기 들어 경제의 핵심이슈로 떠올랐다. 무역수지는 4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내리 9개월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를 앞둔 1997년 이래로 가장 오랜 기간이다.

2022년 연간 무역수지는 472억 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는 외환위기 한해 전인 1996년(206억 달러 적자)이었는데, 당시보다 2배 이상 적자폭이 늘었다.

수출 둔화는 더욱 큰 문제다. 새해 수출에 대해 전문가들 중 78.6%가 ‘작년과 유사 또는 둔화’를 예상했다. 매우 둔화(20.2%)와 둔화(28.6%)라는 응답이 호황(19%)과 매우 호황(2.4%)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대학교수,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 등 85명의 경제·경영 전문가 대상 조사결과. <자료=대한상의>

주요 기관들의 전망 역시 비슷하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2023년에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다며, “연간 1.6%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은 2023년 수출이 연간 0.7% 성장에 그칠 것이며, 특히 상반기에는 -3.7%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저성장 고착화까지…장기화 우려 커져=이같은 문제들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 중 76.2%는 올해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했다. 매우 동의(27.4%)와 동의(48.8%)의 비율이, 동의하지 않음(21.4%)과 매우 동의하지 않음(2.4%)보다 크게 높았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평균 1.25% 수준에 그쳤다. 주요 기관들의 경우 기재부(1.6%), 한국은행(1.7%), OECD(1.8%), IMF(2.0%) 등이 대체로 1%대 중후반을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이 주요 기관들보다 더 비관적이란 의미다.

올해 소비 및 투자전망에 대해서도 ‘작년과 유사하거나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각 90.5%, 96.4%에 달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도 주요기관 전망치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평균 2.22% 수준이었다. OECD(2.2%), 대외경제정책연구원(2.4%), IMF(2.7%)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었다.

주요 교역국들에 대한 경제전망도 부진했다. 미국 및 중국경제 전망에 대해 ‘작년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답한 비율은 각 71.4%, 75%에 달했다.

향후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금리수준(39.3%)을 꼽은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경기상황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3.8%였고 부채상황(21.4%), 국내 물가 수준(15.5%)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를 이끌 먹거리 산업으로는 배터리(21.2%), 바이오(18.8%), 모빌리티(16.5%), 인공지능(10.6%) 등이 제시됐다. 차세대 반도체가 계속해 우리 경제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도 5.9%였다.

정부가 올해 중점을 두어야 할 경제정책 분야로는 미래전략산업 육성(25%)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자금·금융시장 안정(23.8%), 경제안보·경제외교(11.9%), 수출 확대(9.5%), 산업·기업 구조조정(8.3%)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단기 과제로는 자금·금융시장 안정이, 장기 과제로는 미래전략산업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