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매체
2024/06/17(월) 00:00 편집
스마트복지포털

주요메뉴

등기데이터2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프린트
오피니언기자수첩

폭염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생을 마감한 청년

‘폭염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만 지켜졌어도 

기사입력2023-07-14 09:50

지난달 19일 창고형 대형매장 코스트코에서 29살 청년 A씨가 근무중 사망했다. 사인은 폐색전증,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였다. 마트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A씨는 4년 넘게 장기간 서서 일하는 계산대 업무를 하고, 지난달 카트 및 주차관리로 업무를 옮겼다고 한다. 폭염이 지속되던 날 체온관리가 힘든 열악한 업무환경에서 A씨는 동료에게 가슴 답답함과 호흡곤란을 호소했지만, 업무를 대신할 사람이 없어 조퇴하지 못하고 주차장 연결계단에서 잠시 앉아 쉬던 중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평균 수준의 키와 몸무게, 지병이 없던 29살의 청년이 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것인가. 마트노조가 고인의 건강앱 기록을 분석한 결과, 고인은 사망직전 고온의 환경 속에서 하루 평균 36000, 평균 22km를 걸으며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근무했던 코스트코 하남지역에는 617일 최고 32.1, 18일 33.3, 19일 35.2에 달하는 폭염상황이 계속됐다. 18일과 19일은 폭염특보가 발령된 날이었다.

 

고인이 근무했던 부서의 5층 휴게실. 마트노조에 따르면, 1층 주차장에서 근무한 고인이 휴게실을 가려면 왕복 10분이 소요됐다. 그러나 휴게시간은 단 15분. 휴게공간에는 등받이 의자 1개와 욕실의자 4개가 있을 뿐이다. <사진=마트노조>
마트노조가 공개한 사망진단 의사의 견해에 따르면, ‘젊은 사람의 경우 혈전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고 혈전이 생겨도 갑자기 폐색전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한다. 고인의 경우 다리에 다량의 혈전이 발생한 상태였으며, 특수한 상황(온열)으로 인해 땀이 심하게 배출되고, 과다한 탈수로 혈액이 걸쭉해져 혈전이 발생하고 갑자기 폐색전증이 유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였다.

 

마트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1층 주차장에서 근무하는 고인이 5층에 있는 휴게실을 이용하려면 왕복 10분이 소요되는데, 휴게시간은 단 15분이었다. 5층 휴게실에는 등받이 의자 1개와 쪼그려 앉는 욕실의자 4개가 있을 뿐이었다. 휴게실 공간 일부는 상품이 적치돼 있었다.

 

작업자가 일하는 장소에 온습도계 비치 및 확인 더운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국소냉방장치 설치 또는 주기적인 환기 조치 시원하고 깨끗한 물 제공, 작업 중 규칙적으로 물 섭취 폭염특보 발령시 10~15분 이상 규칙적 휴식 부여 등 폭염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인에게 충분히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면,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서서 일하는 업무 중 노동강도를 줄이기 위해 의자를 배치했다면, 적절한 인력을 배치해 업무 중 고통을 느꼈을 때 조퇴를 할 수 있었다면, 물을 마시고 더위를 피할 공간이 마련됐다면….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 일들이다. 노동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또 다시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top
스마트에듀센터

객원전문 기자칼럼

 
  • 부동산법
  • 상가법
  • 준법길잡이
  • IP 법정
  • 생활세무
  • 판례리뷰
  • 인사급여
  • 노동정책
  • 노동법
  • 인사노무
  • 민생희망
  • 무역실무
  • 금융경제
  • 부동산
  • 가맹거래
  • 기업법률
  • CSR·ESG
  • 예술만세
  • 작가노트
  • 예술별자리
  • 세상이야기
  • 빌딩이야기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