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랑상품권 도입 후 지역내 소비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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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지역사랑상품권 도입 후 지역내 소비가 늘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간 불균형 축소에 효과적

기사입력2021-10-26 15:38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정책포럼과 서영교·이동주 의원은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운동본부 출범식 및 토론회’를 지난 25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지역사랑상품권의 할인율 혜택이 소비자의 구매력을 증대시키고 해당 지역에서 소비되도록 함으로써 가맹점 매출을 증대시키는 한편, 지역간 소비불균형을 줄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효성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5일 ‘지역사랑상품권의 경제적 효과 분석 및 제도정착을 위한 정책제언’을 통해 “통상의 상품권 발행이 곧바로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사랑상품권의 지난해 발행액 대부분이 판매되고 올해도 판매액 목표치를 크게 상향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의 적극적인 구매와 소비 의지가 뒤따랐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분석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자체가 발행하고 해당 지자체 내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지역 내 소비진작과 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해 시행된 제도다.

2018년 12월 정부·여당과 전국의 자영업·소상공인단체가 모여 숙고 끝에 탄생시킨 ‘자영업 성장과 혁신 종합대책’에 따라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에 대한 정부의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됐다. 2018년 3700억원이었던 지역사랑상품권은 2019년 3조2000억원이 판매됐으며, 2020년에는 13조3000억원이 판매됐다.

올해에는 15조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이 발행돼 전국 각 지자체에서 소비됐다. 이 가운데 할인, 캐시백 등을 위해 정부가 지원한 예산은 1조522억원이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발생규모를 6조원으로 책정하고, 이에따른 국비 지원예산을 2403억원으로 축소하는 예산안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 역내 소비비율 증가=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역사랑상품권 도입 후 주민들의 역내 소비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상품권 도입 전 평균 109만7000원을 역내에서 사용했으나, 도입 후에는 평균 139만6000원을 사용해 역내 소비가 약 30만원 증가한 것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또, 응답자의 77%는 상품권을 보유한 이후 평균적으로 3개월 이내에 상품권을 전액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상품권은 보유 즉시 사용하려는 경향이 높아 현금보다 유통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역 내 소비지출 확대에 도움이 된다.

◇가맹점 매출↑…영세 소상공인에 효과=상품권 도입 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증대 효과도 뚜렷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도입 이후 전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증가는 2.1%, 객당 매출증가는 1.7% 로 나타났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업체당 매출증가액은 54만9000원이다.

가맹점의 경우 매출액 증가율이 3.4%, 객당 매출증가율이 2.8%로 높게 나타났다. 매출증가액 또한 87만5000원으로, 전체 사업체 평균 대비 32만6000원 많았다.

특히 매출규모별 지역사랑상품권 도입에 따른 매출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매출 상위그룹보다 매출 저위그룹으로 갈수록 매출증가율이 높아 지역상품권 도입이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할인율이 높을수록 구매 의향도 상승=상품권 발행에 따른 할인율(캐시백) 혜택은 개별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역내 소비 혹은 역내 가맹점 구매를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역내 소비비율은 평균적으로 도입 이전 40%에서 도입 후 50%로 10%p 상승했다.

또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할인율 수준이 높을수록 상품권 구매 의향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율이 0% 수준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2%만이 상품권을 구매하겠다고 답했으며, 평균 구매액은 2900원이었다. 그러나 할인율 5% 수준에서는 전체응답자의 48.7%가 상품권을 구매하겠다고 했으며, 평균 구매액도 6만9900원으로 올라갔다. 할인율 9% 수준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91%가 상품권 구매 의향을 갖게 됐으며, 구매액은 25만4100원으로 나타났다.

여 연구위원은 할인율 제공이라는 유인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자발적으로 상품권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할인율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사랑상품권 성공요인에 주목하라=여 연구위원은 지역사랑상품권이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이 2018년 이후로 볼 때 온누리상품권이 지난 10년간에 걸쳐 달성하고자 하던 발행규모를 단기간에 뛰어넘었으며, 향후 제도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사랑상품권의 이러한 성공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더 오랜 기간 발행돼 인지도가 높고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받으며 전국적으로 사용지역 제한이 없는 온누리상품권 대신 지역사랑상품권을 더 구매한 것이다. 이는 효용이 높고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지역경제의 회복이라는 지역사랑상품권 취지에 맞춘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기반으로 한 성과다. 또한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여건에 맞는 정책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사랑상품권의 발생주체인 지자체가 지역 내 자영업자, 소상공인, 주민과 밀접히 접촉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가맹점 및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는데 효과적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와같이 지역사랑상품권은 소비자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을 증가시켜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지역사랑상품권의 의미는 단순히 코로나 위기에 처해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침체된 경기소득을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양극화돼 있는 중앙과 지방의 경제상황과 소득격차 해소 등 복지와 지역경제를 연계해 선순환하는 복지형 성장모델”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기재부의 탁상행정을 강력히 규탄하고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