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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8% 상승…노태우 시절 후 최고 수준

전기·가스요금 동시 인상은 반영 안돼 7월 물가상승 압력 커질 전망 

기사입력2022-07-05 14:37
외식물가가 6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상승했다. 1992년 10월(8.8%) 이후 29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의 큰 폭 오름세 확대와 함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서비스 상승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6월보다 6.0% 상승했다. 6%대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더 가파르다. 5월 외식물가 상승률이 7.4%를 기록하면서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6월 들어서는 8%대까지 오르며 노태우 정부 시절 이래 최대치로 집계됐다. 

6월 소비자물가에는 7월 전기·가스 요금 동시인상이 반영되지 않았다.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이 반영되는 7월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외식물가 이외에도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체감물가의 상승폭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추이다. 생활물가지수(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는 7.4%로 5월(6.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 중에서도 식품은 7.7%(5월 7.1%), 식품 이외는 7.2%(5월 6.4%)를 기록했다. 외식물가와 식품 모두 상승폭이 커지면서, 밥상머리 물가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모습이다. 

신선식품지수는 과실, 어개류 등의 가격상승으로 5.4%를 기록하며 5월(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같은 밥상머리 물가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을 중심으로 국제식량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식료품(가공식품·농축수산물) 및 외식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증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3월)에 이어 인도(5월)도 소맥 수출을 금지하면서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했으며, 육류가격은 사료용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올해중 가공식품 및 외식물가 오름세는 지난 2011년 급등기 수준을 상회하고 있으며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 인건비 상승 등이 더해지며 상방압력이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전기요금 인상 반영 안돼…7월에도 상승압력 클 전망=농축수산물은 4.8% 오르며 5월(4.2%)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농산물은 채소류 가격상승 등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축산물은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다. 

석유류는 39.6%로 5월(34.8%)보다 오름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기재부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러시아산 원유 수출가격 상한제 도입 가능성 등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계속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개인서비스는 5.8%로 5월(5.1%)보다 소폭 올랐다. 원재료비 상승 영향 등으로 외식 오름세가 지속 확대됐으며, 외식 이외에도 수요 회복 영향 등으로 대면업종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역시 4.4%로 5월(4.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이다.

기재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국제에너지·곡물가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어려운 물가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며, “앞으로 시장동향 등을 철저히 점검하면서 그간 발표한 민생·물가안정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민생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방안을 지속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2차 추경, 민생안정대책(5월말),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당면 민생물가안정 대책 등 네 차례에 걸쳐 물가대책을 내놓기 했다. 하지만 6월에 이어 7월에도 공공요금 인상 등이 반영돼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9.6%로 5월과 동일했다. 5월 가스요금 인상이 반영된 다음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7월부터 가스와 전기요금이 동시에 인상됐고, 10월에도 전기·가스 요금의 동시 인상이 한차례 더 예정돼 물가상승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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