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주목…美 금리인상 추이 中 내수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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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세계경제 주목…美 금리인상 추이 中 내수회복 침체직면 美 하반기 인하전망도…수출부진 中 리오프닝·부동산 변수

기사입력2023-02-06 00:00

2023년 새해를 맞아 전 세계의 중앙은행 총재나 경제부처 장관 등이 가장 많이 한 말이 아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일 것이다. 본래 경제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면이 크지만, 그와 별개로 장기적인 추이나 통계 등 각종 과학적인 분석기법을 크게 벗어난 것이 최근의 거시경제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2023년중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긴축기조 지속과 동반 경기부진, 글로벌 교역 위축 등으로 장기평균을 상당폭 하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IMF가 2022년 10월 전망에서, 새해에 역성장이 예측되는 국가들의 글로벌 GDP 대비 비중이 약 3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전반적인 추이 자체도 문제지만,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나라들의 상황이 더 우려스럽다. 미국과 중국이 대표적이다. 한국은행은 2022년 연말과 2023년 연초 사이 내놓은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2023년 경제를 전망했다.

◇침체 직면 美…물가안정화도 지연 가능성=보고서는 2023년 중 미국경제가 잠재수준을 크게 하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멈췄던 경제의 재개 효과가 줄어들고, 긴축정책의 누적 충격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침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주요 전망기관들은 고금리·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성장률이 1%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일부는 연간으로 역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와 2분기 중 큰 폭의 성장세 둔화를 보이다가, 물가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실질소득 흐름이 개선되는 2023년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다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소비와 투자 모두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는 “개인소비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에 그치며 경제성장률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인플레 지속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팬데믹 대응 관련 조치 종료의 영향으로 이전소득 감소세가 이어지고 고용사정 둔화로 임금소득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투자 역시 “경기여건 관련 불확실성 확대, 실질금리 상승 등으로 기업의 투자의사 결정이 신중해지면서 전년에 비해 증가세가 상당폭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의 경우 “경기후퇴의 영향으로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며, 물가는 “상품가격 약세 등에 힘입어 하락하겠으나 서비스 부문의 물가상승 압력이 하락폭을 제한하면서 연준의 장기목표(2%)를 여전히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물가상승률(근원 PCE 기준)이 2%대에 진입하는 시점에 관해서 “시장은 2023년 중에 가능할 것으로 보는 반면 미 연준은 2024년까지 지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긴축기조 지속과 동반 경기부진, 글로벌 교역 위축 등으로 장기평균을 상당폭 하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반적인 추이 자체도 문제지만,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미국과 중국의 상황이 더 우려스럽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연준 금리 “하반기 인하” vs “2024년에나”=보고서에 따르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상반기 중 멈출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것이 금리인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상당기간 금리 동결이 가능한데, 주요 전망기관들 사이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2월말 0%~0.25%에서 12월 4.25%~4.5%까지 치솟았다. 오일쇼크로 물가상승률이 10%보다 높던 1970년대말과 80년대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보고서는 “다수의 IB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정책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상회하게 되는 수준(5% 초반)에서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5.0~5.25%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낮게는 4.5~4.75%, 높게는 5.25~5.50% 수준이 대세다.

일부 IB는 연준이 노동시장에서의 초과수요 지속에 따른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한 고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에 대응해, 정책금리를 5% 중반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대로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 급등에 따른 주택시장 약화, 노동시장 위축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종 정책금리를 4% 후반 수준으로 전망하는 경우도 있다.

최종금리 도달시점에 대해서는 대다수 IB가 “최종금리(상단 기준)가 5~5.25% 수준이 되는 내년 3월 또는 5월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2023년 연준의 정책금리 경로는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의 둔화 속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인하 시점은 더욱 안갯속이다. 보고서는 “대다수 IB가 내년중 미국경제의 침체를 예상하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 수는 내년말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IB는 그간 연준 긴축의 누적 효과로 취업자수 감소 등 노동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연준이 내년중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반대로, 미국경제가 짧고 약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연준의 과소긴축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연준이 내년말까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고서는 “내년중 금리인하 여부와 관련해서는 노동시장 둔화 속도(경기침체 여부)가 중요”하다며, “긴축의 누적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기침체와 함께 취업자수 감소 등 노동시장 위축이 본격화될 경우 금리인하를 통해 긴축 정도를 조정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부진 예상 中 경제…관건은 내수 회복=한국의 수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중국경제 역시 2023년 전망이 불확실한 상태다.

보고서는 “중국경제는 부동산 부문의 부진, 수출 둔화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안정 최우선·안정속 성장 정책기조 하에서 제로코비드 방역정책의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개선되면서, 4%대 후반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리오프닝의 원활한 진행 여부가 2023년도 중국경제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내적으로는 부동산시장 침체,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주요국 금리인상·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주요국 경기둔화로 대외수요가 더욱 부진을 보이고 그동안 수출상승에 기여했던 가격효과도 약화”되면서 “2023년중 0% 내외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국내소비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재·자본재를 중심으로 다소 증가”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원자재가격 하락, 수출부진에 따른 중간재수입 감소 등으로 2∼3% 정도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리오프닝과 부동산시장을 중국경제의 양대변수로 꼽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부동산 부문의 부진, 해외수요 둔화 등을 고려할 때 리오프닝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중국경제가 2023년에 잠재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지원에도 불구하고 부동산투자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수요 둔화로 제조업투자도 2022년의 성장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