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출 불안…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전망

프린트

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올해도 수출 불안…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전망 공급망 불안에 “환율·금리 안정화” 목소리

기사입력2023-01-30 14:04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2023년 상반기 공급망 우려요소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150개사 대상 조사, 최대 2개 복수 응답 <자료=전경련>

국내 주요 수출기업이 올해에도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공급망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올해도 수출 불안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150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3년 주요 기업 원자재·공급망 전망 조사결과를 29일 발표했는데, 응답 기업의 42.7%는 올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매우 상승 4.7%, 다소 상승 38.0%)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다소 하락할 것이란 전망(28.0%)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는 기업은 29.3%였다.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28.1%)’와 ‘팬데믹 리스크 감소에 따른 수요 확대(28.1%)’를 이유로 꼽았다.

또, ‘미 긴축 지속으로 인한 환율 상승 우려’라는 응답도 26.6%에 달해, 불안정한 금융환경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 및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신규 수요 증가(9.4%)’, ‘각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원자재 확보 부담 증가(4.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예상’이란 응답이 54.8%로 가장 많았다. 하락을 예상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경기침체로 산업 수요가 감소해 원자재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본 것이다. 이 밖에 현재 원자재 가격 수준이 너무 높다(28.6%)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9.5%) 등의 이유를 들었다.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원자재 구매·수입 관련 금융·세제 지원(28.8%)을 꼽았다. 이어 환율·금리 등 거시경제지표 안정화(26.1%),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정보 제공(14.4%)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도 안 좋았는데…‘더 악화’ 전망 우세=올해 상반기 공급망 여건은 지난 2022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2.7%로 가장 많았다.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해석된다.

심지어 2022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도 19.3%(매우 악화 0.6%, 다소 악화 18.7%)에 달했다. 호전될 것이란 전망(총 18.0%, 매우 호전 1.3%, 다소 호전 16.7%)과의 차이는 근소했지만, 비관적인 전망이 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에서 가장 우려되는 위험 요소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변동(29.2%)과 금리 인상, 환율 변동성 등 금융·외환의 불안정성(17.2%)을 꼽았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올해 원자재 가격 변동을 가장 큰 공급망 리스크로 꼽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망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물류·수급처 다변화…공급망 불안해소 시급=응답기업 중 13.3%는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해 해외에 있는 생산·사업 거점의 국내 유턴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공급망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대책으로는 공급처 다양화를 통한 재료·부품 조달(37.7%), 공급망 전담 조직 및 인력 강화(15.4%) 등을 들었다. 이 밖에 생산성 향상(15.0%), 재고 확대(11.1%), 동일 제품을 여러 거점에서 분산생산(10.0%) 등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나타낫다.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물류 애로 완화 및 운임 안정화 지원(28.2%)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수급처 다변화를 위한 거래처 정보 제공 및 지원(22.0%),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14.6%) 순으로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은 올해 가장 큰 공급망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변동을 꼽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급망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